일반인문 XXXIX 勇氣용기

완벽함을 뛰어넘는 용기

by Architect Y

‘BIRD’, ‘ROPE’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거장 Alfred Joseph Hitchcock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열차 위의 이방인]은 20세기 Edgar Allan Poe 에드가 알란포우로 칭송되는 Patricia Highsmith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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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설집 완벽주의자에서 참으로 재미있는 주인공을 만났다.

소설의 두 번째 이야기 Little tales of misogyny에는 평생 생각으로만 책을 쓴 ‘치버’라는 남 자가 나온다.

그는 자신의 첫 소설 출간을 위해 많은 출판사를 전전하나 단 한군데도 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의 글이 문전박대 당한 것에 낙담한 그는 앞으로는 머릿속에서 완벽하게 완성되기 전까지 절대 원고를 쓰지 않겠다고 결심을 한다.

스스로 100% 완성되었다고 판단할 때까지 그는 소설을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 구상만 한다.

이렇게 그가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서 만들어 낸 소설은 등장인물이 100명이 넘는 총 열네 권의 장편이다.

비록 머릿 속이지만 줄거리는 물론 등장인물의 특성과 대화 한마디까지도 완벽 하게 기억했다.

드디어 자신이 구상한 소설이 완벽하게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그는 타자기 앞에 앉는다.

머릿속에서 완벽하게 완성한 이야기를 타자기를 통해 옮기기만 하면 모든 상황은 종료되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순간 그는 숨 막히는 권태를 느낀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을 단순히 옮기는 작업이 한없이 지겹게 느껴진 것이다.

머릿속 이 야기를 타자기로 옮기는 데만 몇 주가 걸릴 텐데 차라리 그 시간에 새 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는 그저 머릿속에서 Westminster Cathedral의 문인(文人) 구역에 묻히며 생을 마감한다.

소설을 보면서 어쩌면 치버라는 작가지망생의 모습이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상념에 젖었다.

가르치는 사람이 완벽하게 자신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식을 활용 하는 소위 폴라니의 인격적 지식(Personal knowledge) 수준에 이르 지 못하면서 유창한 말솜씨만으로 어설픈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혐오스럽게 느껴져, 나만큼은 스스로 완성됨을 느낄 때 나서겠 다고 미룬 것이었지만, 지나보니 용기 없음에 대한 자위일 뿐이었다.

시작하지 않은 만큼 뒤쳐져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보니 부족함이 많음에도 시작한 이들은 용기 있는 도전이 었고, 그 과정을 통해 더욱 성장하는 기회를 얻었다.

완벽을 추구하던 나는 알고 보니 그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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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을 뛰어넘는 것은 오직 ‘용기’

나의 과거는 결코 바꿀 수 없지만,

오늘 내 행동을 바꿈으로써 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 솔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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