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落花時節 낙화시절

꽃 떨어지는 시절에

by Architect Y

뿌연 미세먼지가 가을 하늘을 흐려 놓았다

갑작스레 걸려온 오랜 사람으로부터의 전화.

마지막 이야기를 나눈건 24년이 흘렀고, 스치듯 지나간건 18년이나 지났다.

손을 흔들지 못하는 이별.

가을에는 시든 꽃을 차마 치우지 못한다.


오월의 라이락을 기억하기엔

추억이 너무 춥다.

정직한 지붕들이 남은 햇살을 받을 때

누군가, 지상을 밟고가는 발자국 소리 들린다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 넘기는 소리

혼자 선 비문을 스치는 늦은 바람소리

화강암의 슬픔으로 매미가 운다.

아무도 이 작별에 손 흔들지 않는다

- 이기철 가을 전별 중


살아가며 수 없이 많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가 일어나지만 아련함을 잊은 깊은가을에 날아온 안부는 계절의 깊이를 더해가게 한다.


https://youtu.be/hiSkmo4xbvw

두보의 再會時재회시인 江南逢李龜年 두보 강남봉이구년의 落花時節 낙화시절은 權不十年권불십년에 가깝지만 깊이를 낮춘다면 그저 아련한 회한의 내용이다.


岐王宅裏尋常見 기왕택리심상견

崔九堂前幾度聞 최구당전기도문

正時江南好風景 정시강남호풍경

落花時節又逢君 낙화시절우봉군

- 杜甫 江南逢李龜年 두보 강남봉이구년


기왕의 집에서 항상 그대를 보았었네

최구의 정원에서 노랫소리 몇 번이나 들었던가

지금 이 강남의 한창 좋은 풍경인데

꽃 떨어지는 시절에 다시 그대를 만났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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