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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r 26. 2017

건축가의 周遊天下주유천하 prequel

; (건축과 인문학) 건축이 축이 되는 여행을 통해 바라본 인문

사람들이 한 지역의 빼어난 경치를 선택하여 八景팔경으로 정리하고 각각의 景경을 그림틀에 넣어 감상하며 읊었다. 

여행의 계획을 건축물을 중심으로 잡는다......

그렇다면 인문학적 여행은 건축물 답사란건가! 


팔경이란 말은 원래 11세기 北宋북송의 화가 宋迪송적이 洞庭湖동정호의 남쪽에서 합류되는 瀟水소수와 湘水상수의 아름다운 경치 여덟 장면을 그려 瀟湘八景소상팔경이라 한데서 유래하여 우리에게는 고려 말로부터 최근까지 시와 그림의 제목이 되어 왔다. 

 

山市晴嵐 산시청람 煙寺暮鐘 연사모종 瀟湘夜雨 소상야우

遠浦歸帆 원포귀범 平沙落雁 평사낙안 洞庭秋月 동정추월

漁村夕照 어촌석조  江天暮雪 강촌모설


연무에 쌓인 산사의 아지랑이 걷히는 광경, 

봄날 산속의 저자거리 아참풍경,

소상(소우와 상강)에 내리는 밤비, 

먼 바다에서 돌아오는 돛단배들, 

모래벌판에 기러기 떼가 내려앉는 모습, 

동정호에 비친 가을 달, 

어촌의 저녁노을

눈 덮인 저녁의 강과 하늘을 묘사한다. 


우리에게는 고려 말에 수도 개성을 읊은 松都八景송도팔경이 남아있다. 

조선을 개창한 정도전은 한양을 읊은 新都八景신도팔경(신도 곧 지금의 서울인 漢陽한양의 팔경)을 남겼다. 

역사를 통틀어 우리에게 가장 낯익고 유명한 것은 關東八景관동팔경이다. 


통천의 叢石亭 총석정, 

고성의 三日浦 삼일포, 

간성의 淸澗亭청간정, 

강릉의 鏡浦臺경포대, 

삼척의 竹西樓죽서루, 

양양의 洛山寺낙산사, 

울진의 望洋亭망양정, 

평해의 月松亭월송정. 


관동팔경은 모두 건축물로 이루어진다. 

關西八景관서팔경도 비슷하다. 


강계의 仁風樓인풍루, 

의주의 統軍亭통군정, 

선천의 東林瀑동림폭, 

안주의 百祥樓백상루, 

평양의 練光亭연광정, 

성천의 降仙樓강선루, 

만포의 洗劍亭세검정, 

영변의 藥山東臺약산동대. 

역시 대부분 건물을 지칭한다. 


중국에서 자연을 찬탄하며 시작된 팔경은 우리에게 와서 신도시와 건축물로 치환되는 것이 의미있게 보인다. 

다시 말해 중국의 팔경이 구체적인 장소를 지정하지 않고 계절과 시간과 날씨 등 자연경관에 대한 느낌을 강조하여 동의를 구하는 반면, 우리의 팔경은 구체적인 장소 즉, 어떤 건물을 지정하여 말하되 각자의 느낌에 대해서는 어떤 것을 강조함이 없이 자유롭게 보라고 한다. 


담양의 瀟灑園소쇄원은 주변에 풍광 좋은 산세와 계류가 있어 이들 모두가 함께 한다. 

소쇄원과 함께 一洞之三勝삼승이라고 불린 環碧堂환벽당과 息影亭식영정, 醉歌亭취가정 또한 독립적 건축으로 존재하는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느껴지게하는 우리의 건축은 자연이고 존재로 치유며 바라봐야할 역사이고 미래인것이다.

그래 건축은 인문학의 정수라고 하는것이고. 

대한민국 화폐의 삽화를 그리신 이종상선생도 태백산맥을 저술하신 조정래선생도 건축가가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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