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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r 26. 2017

일반인문 LXXXV 안중근의사의 遺墨유묵

; 3월, 돌아보는 안중근의사의 논어

1909년 10월 26일 Harbin 하얼빈 역에 잠입하여 역 플랫폼에서 러시아군 군례를 받는 일본 제국의 전 총리이자 제1대 조선통감이었던 추밀원 의장 伊藤博文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하고 하얼빈 총영사 川上俊彦 가와카미 도시히코, 궁내대신 비서관 森泰二郞 모리 타이지로, 滿鐵理事 만철 이사, 田中淸太郞다나카 세이타로 등에게 중상을 입히고 현장에서 러시아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2월14일은 안중근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날이다.

그 후 32살의 나이로 1910년 3월26일 여순감옥에서 옥사한다.


안중근 의사는 의거만큼이나 뤼순감옥에서의 모습이 많이 회자된다.

의사의 遺墨유묵(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통해 그의 마음을 되뇌여 본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많이 남아 있지는 않아도 대부분 논어의 글이다.

결연한 의지가 강렬하게 느껴지는 맹자에서 취한 글들이 거의 없다.


논어에는 殺자가 5번 정도 보이지만 맹자에는 100번도 더 나올정도로 맹자는 결연하고 차갑지만 공자는 따뜻함을 느껴 논어는 진주요, 맹자는 옥이라는 말을 하곤한다.


見利思義 見危授命 견리사의 견위수명

- 論語 憲問篇 논어 헌문편


志士仁人 殺身成仁 지사인인 살신성인

(원문 志士仁人지사인인 無求生而害仁무구생이해인 有殺身而成仁유살신이성인-論語 衛靈公 논어 위령공)


어처구니 없게 정치인들이 이를 많이 인용하곤하는 구절이다.

원문을 보면


자로가 어른(成人성인)에 대해 묻자, 공자는 이야기한다.

장무중의 지혜와 공작의 무욕과 변장자의 실천력과 염구의 예를 예악으로 세련되게 조절한다면, 뭐 어른이라 할 만하지 않을까.

지금의 어른이라면 그런 수준까지 이르지 않아도 되겠지.

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운 일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 오래된 약속일지라도 평소의 말처럼 잊지 않는다면 어른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안중근 의사는 사형이 언도되었을 때 항소를 포기하여 일본의 사법부를 당황케 했다고 한다.

항소하고 상고하고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할 줄 알았는데 태연하게 죽음을 받아 들이니 낭패라고 여긴 것이다.


공동체의 대의를 위해 바친 목숨일지라도 평범한 아저씨로서의 成人성인이 되고 싶었다는 보편적 도덕률에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여기에 殺身以成仁살신이성인에서 자신이 죽어서 인을 이룬다라기보다는 혹시 자신이 희생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일을 이루는 걸세라고 완곡하게 말하는 것일게다.

지사와 인인은 지 혼자 살자고 인을 저버리지는 않고, 혹시 자신이 희생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일을 이루는 것.


자유란 정치적 지배자들의 압제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일(protection)을 의미한다

- John Stuart Mill, On Libe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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