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를 뵈러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사고, 용돈을 챙기고, 저녁예약을 한다.
이제는 그저 지켜만 볼 수 밖에 없는 모습들...
만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은 언제나 가슴을 저민다.
그중 돌아가신 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종신토록 평생을 품고 살아야하므로 終身之痛종신지통이라고 불렀다.
많은 해가 지나 이제는 익숙도 하련만, 흐릿해지지도 않고 오히려 선명히 자국이 남는다.
고려 말 恭愍王공민왕때 뛰어난 문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遁村둔촌 李集이집은 42세 때 辛旽신돈을 논핵한 일로 화를 당하게 되자 부친과 함께 경상도 영천으로 피신하여 崔元道최원도의 집에 우거한 기간 중 잇따라 모친상과 부친상을 당하였다.
여러 해 떠돌이 생활만도 서글픈데
설상가상 잇따라 부모상을 당했다오
부러워 마지않는 건 그대가 형제들과
춘풍에 색동옷 입고 어머니 뵙는 거라네
流離數歲足憂傷 유리수세족우상
況復連年見二喪 황복연연견이상
堪羡君今兄弟具 감이군금형제구
春風綵服覲高堂 춘풍채복근고당
- 遁村雜詠 送李生員愚覲母羽溪, 李集 둔촌잡영 송리생원우근모호계, 이집
신돈이 축출된 뒤에야 돌아올 수 있었는데 객지 생활에 친상을 연달아 치르게 된 그로서는 어머니를 문안하러 고향으로 떠나는 생원 李愚이우가 한없이 부러웠을 것이다.
더구나 그는 형제마저 모두 무고하여 이제 돌아가면 형제들과 함께 노모를 뵙고 마음껏 효도를 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자신은 효도하고자 하여도 이젠 더 이상 부모님이 살아계시지 않는 상황이므로 風樹之嘆풍수지탄을 금할 수 없는 처참한 심정이고 이우를 부러워하며 전송하는 둔촌의 가슴에는 그런 싸한 그리움이 쌓여 있었을 것이다.
칼한자루 작업용 장갑한켤레 쥐고 부모님께로 향한다.
이제 할 수 있는거라곤 묘소를 다듬어 정리하는 일 밖에....
風樹之嘆 풍수지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