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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Aug 16. 2017

인문 건축가의 건축 이야기 XXI 제주국립박물관

; 제주에는 더 이상 부끄러운 짓 말아야......

군사정권시절(~노태우까지로 본다) 국립박물관의 설계자가 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일제치하에서 조선주택영단(현재의 주택공사)에서 근무하던 이희태는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공주박물관을, 신흥군부와 손을잡고 처참한 세운상가를 설계한 김수근은 일본에서 공부를 마쳐서인지 왜색시비에 휘말리면서도 국립부여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등을 무혈입성으로 계획을 했다.


이제 정권이 바뀌며 자연스레 세대교체로 이어진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건 김원소장.

독립기념관으로 입지를 갖게되며 제주의 국립박물관 프로젝트의 기획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제주시 건입동 우당도서관 옆의 16,000평.


현지 답사차 제주도를 수차례 방문한 김원은 봉화대 버전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수백 년 동안 왜적의 침입에 시달린 제주도 바닷가는 거의 봉화대로 가득 차 있었다.

현무암을 쌓아 올려 만든 봉화대.

디지털 세대를 위해 디지털 광통신망을 개념으로 연결한다.

제주도는 돌, 여자, 바람이 많은 동네라 바람과의 전쟁이다.

외곽으로 성벽 쌓아 우선 바람을 막고 정사각형 세 개 엇물려 평면을 잡는다.

전면의 큰 사각형은 수장고와 기획전시실이고 높이는 가장 낮다.

두 번째 사각형은 상설 전시실으로 높이는 중간이다.

세 번째 엇물린 사각형은 shaft고 가장 높다.

북쪽 한라산 스카이라인에 대한 대응 때문에 갈수록 높아지고 올수록 낮아진다.

실제 봉화대를 연상시킬 만큼 창이 없다.  

옥상 슬래브 테두리 쓸어 내고 하늘로부터 빛을 끌어들인다.

현무암을 5도 경사지게 막 쌓아 올라간다.

새로 지은 느낌보다는 땅속에서 솟아오른 느낌이 강하다.

바람도 막고 왜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당연할거라고 여겨지던 당선은 서울대 동기인 김기웅에게 걸려넘어진다.

2개의 지명경쟁입찰, 그리고 당선된 안은 김기운의 안.

김원의 도움으로 독립기념관을 설계한 동기에게 뒤통수 맞았다.

https://brunch.co.kr/@architect-shlee/66


제주도 초가지붕 형태를 따왔다고 한다.

독립기념관에서는 중국의 천안문보다 크다는 콘크리트 기와지붕으로 사고 치더니 제주도까지 초가지붕의 뻥튀기다.

지금으로보면 이타미준의 포도호텔과 비교하면 오징어수준이다.

https://brunch.co.kr/@architect-shlee/84


그 concept(현상설계제출)을 보자.


주변경관과 형태적 통일과 응집

제주의 자연과 역사의 조화

물의 흐름과 수목을 이용한 상징적 공간체계

디자인 개념은

제주초가지붕의 형상화

화강석과 송이벽돌로 제주적 질감 표현

바다의 느낌을 가져가기 위해 수평성 강조

고개가 절로 기울어진다.

어찌되었든  제주도민들의 염원을 담아 2001년 제주국립박물관은 그 문을 열게되었다.

개념도 이해 안가지만 제주국립박물관 홈피가 소개하는 글은 더욱 무슨소리인지 모르겠다.


섬의 전체적인 모양, '오름', 돌담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제주도의 지형적인 특징인 곡선(曲線)을 건물의 둥근 지붕과 정원의 굽은 길로 표현하고, 바람이 많은 기후적 특징을 담장과 창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사라봉 공원과 연계한 박물관의 공원화를 유도하였다.

건물은 제주의 자연과 역사를 외부공간에 조화롭게 형상화시켜 상징적인 공간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정감어린 제주의 초가지붕을 형상화하고 화강석과 송이벽돌로 외부를 마감하였으며, 지형의 고저(高低)를 이용한 넓은 정원에 야외전시물을 적절하게 배치하였다.


제주공항에서 20분남짓한 거리인 사라봉에 입지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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