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빼낼 수 조차 없는 어머니 가슴에 박힌 대못
가을이 깊다
얄궂게 높고 푸른 코발트빛 가을날 일곱해를 지나가는 만나지 못하는 어머니를 기리는 성묘를 다녀온다.
만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은 언제나 가슴을 저민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종신토록 평생을 품고 살아야하므로 終身之痛종신지통이라고 불렀다.
애지중지키운 아들 하나가 홀어머니의 근심될만큼 버릇이 나빠졌다.
어떻게든 바로잡아주기를 소원하던 어머니는 아들이 속을 석일 때마다 마루 가운데 서 있는 기둥에다 못을 하나씩 박았다.
십여 년이 지나자 더 이상 박을 수 없을 정도로 못이 다닥다닥 박혔다.
어느 날, 아들이 기둥에 박힌 못을 보고 의아해 물었다.
어머니는 울먹이며 아들에게 이유를 설명하자 아들은 마음을 고쳐먹고 날마다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힘든 일을 거들기도 하면서 기쁘게 해드렸다.
그러자 어머니는 그때마다 기둥에 박힌 못을 하나씩 빼내었다.
십여 년이 지나며 박혔던 못이 모두 빠지고 없었다.
아들은 어머니 얼굴의 주름살을 보고 나서 기둥에 뚫린 못 자국을 보더니 눈물을 흘렸다
- 鄭鳳采閑談 정봉채한담 중
내겐 어머니 가슴에 박힌 못을 뺄수도 없기에 그저 눈물만 흘린다.
묘소를 돌아보고 오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