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봄이라 시골에서는 나물 캐러 산으로 들로 다니는 분들이 많아진다.
빛깔 곱다고 독버섯을 식용으로 잘못 알고 먹는 사고가 종종 있었다.
버섯도 버섯이지만 복어는 참으로 맛좋은 생선이다.
얼마나 좋으면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복어의 맛을 두고 ‘죽음과도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까지 하였을까.
실제로 요즘도 복어를 먹다 목숨을 빼앗기는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나는 걸 보면, 소동파의 표현이 그냥 하는 말로 느껴지지가 않다.
독버섯과 복어.
겉보기에 나쁜 것이 과연 속까지 나쁜가 하는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우선 겉보기에 나쁜 것은 사람들이 누구나 나쁘다고 생각하고 피할 줄 알기 때문에 오히려 그 피해는 별로 크지 않다.
문제는 겉보기에 아무런 해가 없어 보이거나, 혹은 다른 것보다 더 좋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을 경우다.
독버섯이나 복어처럼 사람들이 그 색과 맛에 현혹되어 방심하고 접근하다가 그 독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면 그때의 피해는 훨씬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며 늘 독한 버섯과 복어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걸 모른체로 혹은 알면서도 그 매력에 빠져든다.
人不知至美之中有至惡也
인부지지미지중유지악야
- 雅言 浮休子談論 아언 부휴자담론, 成俔 성현
사람들은 매우 아름다운 것 속에 지극히 나쁜 것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