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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없는 질문에 답 찾기

인생 질문 = 인생 답

by 쉼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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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이따금씩 숨이 턱 막히는 질문들을 만날 때가 있다.

답을 찾을래도 바쁜 현실을 마주하다 보면 자연스레 외면하게 되고 잊히는 질문들이다.


당신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는가?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하루를 직장에서 불태우고 나면 오늘도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이 몰려온다.

맛있는 저녁 먹고 침대에 몸을 맡기거나 취미 생활을 하고 잠에 든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 주말만 기다리며 하루하루 버틴다.

그래 인생 뭐 별거 있나.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게 장땡이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느새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고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에도 헛헛함이 채워지지 않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저 질문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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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일을 하는가.

구분이 명확해지지 않고, 답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결국 추상적인 행복을 염원하며 흘러가는 대로 살아간다.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


10년을 그렇게 지내왔다.

그저 녹스는 삶은 살기는 싫어서 성취감과 보람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다.

그러면서도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해 내가 무엇을 쫓고 있는 건지 알고 싶었다.

하나를 위해 아홉을 포기해야 한다던데 나한테 그 ‘하나’가 도대체 뭔지를 내내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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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으로 인해 일과 떨어진 지 6개월이 된 어느 날, 한 전시회에서 또 저 질문이 느닷없이 화살처럼 날아왔다.

그 자리에서 빈 종이에 바로 적어야 했는데, 갑자기 한 단어가 떠오르며 울컥하는 기분을 느꼈다.


‘자유’였다.

나는 이 단어의 주위를 평생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자유‘라는 열쇠구멍에 행복, 여유, 만족, 성장 등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키들로 열려고 했던 것이다.

열쇠가 구체적으로 맞지 않았고, 확신도 없었기에 답을 찾는데 이리도 오래 걸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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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자유를 향한 열망이 나를 움직이게 했던 것 같다.

나의 자유에는 시간과 공간, 몸과 정신, 금전적인 것을 모두 포함한다.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자유를 실현하고자 하는 일종의 표현 방식인 것이다.


자유라는 꿈을 이루는 과정이 어쩌면 막막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만큼 더욱 선명해지기도 한다.

평생 찾아 헤맨 답을 찾았으니 전진하는 일만 남았고 하나를 찾았기에 아홉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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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처럼 꽂히는 질문들을 회피하지 말자.

그런 질문들이야 말로 나를 정답으로 이끌어주는 지도자일 것이다.

사실 마음속에 이미 정답이 있을 확률이 높다.

단지 그것을 알아채고 인지하고 확신하는 데 까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나는 이제 자유를 향한 다음 질문을 찾아 나아갈 것이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 나처럼 오랜 시간 헤매더라도 내면의 질문에 언젠가 꼭 답을 찾을 수 있길 간절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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