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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뇌를 움직이는 생산성 도구와 AI

5장. 세 개의 뇌

by 아키비스트J

전 화에서 두 번째 뇌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읽으면서 '나에겐 세컨드 브레인이 없다'라고 느끼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순간순간 든 생각을 쓴 메모는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에 있습니다. 일정은 구글 캘린더에 있습니다. 파일은 네이버 MYBOX와 구글 드라이브, iCloud에 나뉘어 있습니다. 업무 기록은 회사의 협업툴에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노션과 에버노트, 종이 노트에 흩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없음'이 아닙니다. '분산'입니다. 이미 있는 외부 뇌가 여러 서비스에 쪼개져 있기 때문에 '두 번째 뇌'라기보다 '여러 개의 작은 뇌 조각'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외부 뇌들


이 장에서 말하는 '세컨드 브레인'은 엄밀한 기술 용어는 아닙니다. 내 머리 밖에서 기억과 정보, 일정을 대신 들고 있어 주는 시스템 전체를 가리키는 비유입니다. 구글 계정을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Gmail에는 메일과 첨부파일이 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에는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 파일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구글 캘린더에는 일정이, 구글 포토에는 사진 기록이 있습니다.


세컨드 브레인 관점에서 보면 구글 계정은 이미 기억 저장소이자 시간 저장소이자 검색 엔진입니다. 노션이나 옵시디언 같은 '특정 앱 기반 세컨드 브레인'보다 먼저, 생활과 업무 전반을 밀접하게 덮고 있는 외부 뇌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네이버 계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 메일, 네이버 캘린더, 네이버 MYBOX, 블로그와 카페. 이 모든 것이 네이버 계정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글 워크 스페이스처럼 외부의 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어떨까요? '나와의 채팅'을 이용한 빠른 메모, 링크와 파일 저장. 톡 캘린더를 통한 일정 생성. 구조화된 지식창고라기보다는 '단기 기억 버퍼'에 가깝습니다. 생각과 링크, 약속을 잠깐 담아두는 임시 기억 공간입니다. 다른 세컨드 브레인으로 보내기 전의 입구 역할을 합니다.


노션이나 옵시디언, 에버노트 같은 생산성 애플리케이션들은 '의식적으로 만드는 개인 세컨드 브레인'입니다. 노션은 문서와 데이터베이스, 칸반, 위키, 태스크를 하나로 합친 올인원 워크스페이스입니다. 옵시디언은 로컬 마크다운 파일 기반 노트 앱으로, 백링크와 그래프 뷰, 플러그인을 통해 제텔카스텐 구현 도구로 많이 쓰입니다. 노션은 실행과 프로젝트 중심, 협업과 데이터베이스에 강점이 있습니다. 옵시디언은 생각과 개념, 연결 중심, 로컬 아카이빙 작업에 강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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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에 관한 글을 씁니다. 솔로프러너이자 기록물관리전문요원이며, 디지털 아카이브 컨설팅을 합니다. AI 시대 모두가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인지적 평등이 실현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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