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미융합소 Apr 01. 2021

저 사람은 왜 나를 축하해주지 않는 걸까?

상대방으로부터 축하받는 방법

오랜 노력으로 성과를 냈을 때, 저는 축하받고 싶습니다. 자신의 노력을 알리고 성과를 표현하는 것은 인정을 갈망하는 인간의 기본 욕구입니다. 하지만 성과를 이야기한다고 해서 모두가 축하해주지는 않습니다. 간혹 이런 자랑을 불편해하거나 시큰둥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반응을 하는 사람을 보면 평소 가깝게 지내던 사람일지라도 서운함이 생깁니다. ‘나를 질투하는 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왜 어떤 사람은 나의 성과에 시큰둥해 하는 걸까요? 그들이 나의 성과를 질투하거나, 내게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한 날은 어머니와 함께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TV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 본선 진출자를 뽑고 있었습니다. 심사진은 공연을 모두 본 후 진출자 발표를 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호명될 때마다 다들 기쁨의 환호를 질렀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은 이름이 호명되자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어찌나 우는 지 순간 진행이 멈출 정도 였습니다. 서럽게 우는 모습에 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기쁜 일인 건 알지만 이게 그렇게까지 울 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옆을 보니 어머니께서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고 계셨습니다. 저는 어머님께 왜 그러냐 물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분이 오랜 연습생 시절을 견디며 힘겨운 생활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연습생 생활이 끝나서도 어렵사리 데뷔했지만, 성공하지 못해 이런저런 행사나 뛰며 전전긍긍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본선 진출 확정돼 이제야 빛을 보려 하니 얼마나 기쁘겠냐고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계셨습니다.


성과를 축하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과정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그것을 이루기까지 했을 노력과 고통을 아는 사람은 그 사람의 성과에 무게를 압니다. 그 사람이 만든 성과가 단순히 나온 것이 아니란 걸 알기에 그들은 진심 어린 축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상대의 과정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말을 하지 않는 한, 누구도 나의 과정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 나의 성과는 단순한 자기 자랑일 뿐입니다.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간 몇몇 사람이 당신의 성과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이 질투해서가 아니라, 나의 과정이 설명되지 않아서 였습니다. 성과를 성취하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 아니라면, 이야기하지 않는 한 과정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내가 하는 이야기가 단순한 자기 자랑으로 들릴 것입니다.


축하를 받고 싶다면 스토리를 먼저 이야기합시다. 그것이 아니라면 상대가 축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합시다. 상대가 내게 섭섭한 반응을 하는 것보다, 충분한 설명 없이 상대가 스스로 알아주기 바라는 것이 더욱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상대에게 축하받는 법은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터 놓는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돌을 깨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