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그림일기 2021 03 25 목 날씨 좋음
8시부터 고민했었다. 잠을 자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해야 할 일들은 이것저것 있었지만, 어디 그 하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머리를 사용하는 일은 많은 에너지가 들면서도 결과물이 있지 않을 때가 많다.
그림은 차분히 앉아서 채워나가면 무언가 얻는 것에 비해, 무언가를 기획하고 생각한다는 건 외로운 일이었다.
결과물들을 결코 쉽게 얻지 못하는데 이게 참 고약하다.
나 같이 결과물이 확실히 보여야 하는 성격엔 너무나 어려운 일.
하면서도 이 방향이 맞는지 모르니,
파란 바다 위에 혼자 둥둥 떠 있는 느낌인 요즘.
아무도 내게 "잘했다, 잘못했다"말해주지 않는 자발적 프리랜서의 시간은 조금 어렵긴 하다.
[자발적 프리랜서의 시간 : 남의 일을 하지 않고, 일을 찾아서 하는 프리랜서 시간]
요즘 계속 무언가 얻어내진 못하고 방대한 정보의 숲에서 한 없이 초라함을 느끼며 ,
계속되는 수정에 수정에
내 머리까지 수정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결국 오늘 과부하에 걸린 것 같다.
피곤에 싸우면서 일하는 건 무엇보다도 능률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끈을 잡지 못하는 시간.
결국 10시에, 일기장을 꺼내기 시작했다.
저 오늘 마감 일찍 합니다.
그렇게 반쯤 감긴 눈으로 일과를 마무리한다.
10시에 잔다는 것에 왜 죄책감을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자야겠다.
내일의 나에게 맡겨 보기로 했다.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를 위해 잠을 자두기로.
일러스트레이터 / 에이에이 스튜디오 기획자.
하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것이 너무 많아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동시에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실수를 할 때면,
덤덤히 "괜찮아, 그럴 수 있지" 마법을 거는 중입니다.
매일매일 나에게 집중하고 친절하려고 일기를 씁니다.
- 소소한 개인 인스타그램 : areezakang
https://www.instagram.com/areezakang/
- 에이에이 스튜디오 인스타그램 : aastudio_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