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그림일기 2021 03 30 화 해님
아침부터 유난히 머리가 아파왔다. 왜 인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가끔의 두통이 온다.
술을 고약하게 먹은 후, 아침에 일어나 머리가 개운하지 않은 그런 느낌.
그래서 요즘 술도 입에 잘 대지 않는다.
그런 두통을 핑계로 이불 위에서 뒹굴뒹굴 거리고 밖에 나와 결국 작업하는데도 여전하다.
결국 베란다에 나가 축 쳐진 몸을 해서는 친구의 방식이라는 커피를 한잔 더 이어가기 시작한다.
-
그렇게 시작한 하루였다.
무언가 정해진 일정이 꽉 찬 오늘
밖에 일정을 나가려는 순간,
올캐에게 전화가 울렸다.
음식을 많이 했고, 언니가 와서 같이 먹었으면 좋다는 것.
-
일정을 마치고 도착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하며 밥을 먹고 쉬고 있는데,
큰 조카 건우가 내 몸 위에 몸을 기대며 놀이를 하는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가 된 이 작은 친구는 여실히 사랑스러웠다.
나는 그런 친구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다리를 피고 놀 자리를 크게 만들어 주기 시작했다.
나에게 큰 상호작용을 원하는 것이 아닌 그저 내 위에서 편히 있는 이 친구를 꼭 안고 연신 쓰다듬고 머리카락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러는 행위 자체에 행복을 느꼈다.
조카바보란 이런 말인가.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가.
이런 것이 힐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난히 지쳐있었던 오늘, 심지어 몸까지 신호가 왔던 날이었는데
그 모든 것이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이었다.
-
사람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것
그럴 수 있다는 것, 그건 중요한 것 같다.
-
오늘 이 시간을 내지 못했더라면, 맛있는 따뜻한 밥도, 조카의 사랑스러운 따뜻한 체온도 느낄 수 없었겠지.
-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것.
-
정말 중요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