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그림일기 2021 03 31 수햇님
You can buy a clock , but not time
극성맞게 스케줄을 잡아놓고 나면, 쳇바퀴처럼 돌아간다.
그 나름대로도 괜찮긴 하지만, 뭐랄까? 거기에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으면 최악으로 가버린다.
어젯밤 잠을 설친 나는 오늘 스케줄을 다시 짜야했다. 100%로 일 할 수가 없으니까.
5시까지 마감인 작업을 마치고 원래대로라면 다른 일을 했어야 했는데, 멍하니 다른 곳을 응시했다. 멍하니 있는 시간. 그러고 보니까 저녁 요가를 갈까 말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 조차 안 하기로 했다.
8시 반, 줌으로 미팅이 있어 밥을 먹고 앉았다.
피곤해서 빨리 끊내야지 하는 미팅이 11시까지 가게 되었다. 이런저런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자발적인 프로젝트를 만들기로 했다.
딥토크의 밤
우리가 준비하려는 프로젝트는 대강 이런 건데,
질문카드와 함께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를 해 나가는 거다.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하고, 여느 때는 나를 이해하기도 한다.
우연히 일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이야기에 "이건 해야 해!" 이런 마음으로 시작한 첫 번째 미팅이다.
벌써 프립(Frip)을 통해 여러 번 성공적인 프로젝트.
바삐 살아가면서 잊고 있었는데, 나와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를 꺼내며 했던 말이
"잊고 있었는데 너무 좋네요."
이 말에 뿌듯해지는걸 뭘까?
이 일을 같이 시작한다고 했을때,
무언가를 바라는 것 보다는 좋은 취지의 것이 '잠시 휴식' 이 아쉬웠던 것 같다.
몇몇의 워크숍을 하면서 느낀 건 정말 질문이 어렵다는 거다.
대답하는 것조차 어렵지만 그 질문조차 어려워 제대로 된 대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우리도 서로에 대한 질문을 해보는데, 나를 알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얻어가는 것이 즐거웠다.
"만약 곰을 만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오늘의 키 질문이었다. 실질적으로 이 이야기를 하면 재밌는 대답들을 얻을 수 있는데, 여기서 자신의 생각과 함께 모든 상식들이 나온다라는 거다. 내가 말한 방법은 내가 생각한 최고의 방법이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최악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 러프한 스케줄을 짜 보고 올해 안에 제품을 만들어보자며 스케줄링을 하는데,
이것 조차 시간이 조급하다.
올해 말에 제품을 만들려면, 정말 많은 일들을 사전적으로 해야 하는데 지금이 곧 4월이니까 시간이 여유가 없다는 것. 그렇게 둘은 또 웃으며, 정말 시간이 많은 것 같았는데 정말 없네요 하며 다음 미팅을 잡았다.
그렇게 한바탕 수다 겸 미팅을 하고 나니 11시, 해야 할 일들을 줄을 서 있지만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하기로 했다.
You can buy a clock , but not time
나에겐 한정된 시간뿐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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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여러분은,
"만약 곰을 만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대답을 하셨다면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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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일단 나무를 잘 탄데요.
그리고 죽어있는 것을 보면 발톱으로 해체를 한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상식과 전혀 다른 이야기라 전, 지금 곰을 만났더라면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곰이 보이는데 오른쪽 팔을 앞으로 쭉 뻗고 엄지손가락을 세웠을 때만큼 곰이 보인다면,
그땐 뛰면 살 가능성이 있대요.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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