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보는 나?

날마다 그림일기 2021 04 05 월 날씨 맑음

by Areeza



몸에 신호가 왔다.

눈이 자주 감기고, 감기가 걸릴랑 말랑한 느낌.


유일한 동네 친구에게 "산책"하고 싶다고 말하자, 그럼 이참에 침을 맞자고 한다.

내 입에서 평일에 산책이란 말은 잘하지 않으니까. 지금 최악이라는 것을 예감한 모양이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는 점심을 먹으러 가서는 하는 말이

"이참에 보약 좀 먹자" 하는 거다.

나는 한 번도 안 먹어 본 것도 있고, 약 먹는 자신이 없어서 쭈뼛하긴 했지만 정말 몸이 달라질까? 하는 생각에 솔깃하긴 했다.


밥을 먹고 간 친구네 단골 한 위원에서는 의사 선생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차근차근해주신다.

생각보다 몸이 약한데 모르고 사는 것 같다.

몸을 쉬게 해줘야 하는데 계속 쓰고 있다.

이런 말들.


그리고 ,

힘을 빼보라는 말에 힘을 빼고 기다리는데, 계속 힘을 빼라는 말에

"저 힘 뺀 건데."

"몸이 너무 약해서 힘을 빼는 법도 잘 모르네. 너무 긴장 속에 살았어."

"운동을 하는 것보다 몸을 만들어야 해"

이 말에 조금 띵~한 생각이 들었다.


난 약하지도 않고, 힘도 잘 조절하고, 잘 쉰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구나.


타인이 보는 나는 전혀 그렇지 않구나라는 생각.


그러면서 요가 선생님이 하시는 말도 떠올랐다.

"애리자님은 티가 안 나요." "약간 힘들어도 어떻게든 하는 것 같아요." "힘을 빼보세요" 등등


그렇게 한의원을 나와 몇몇의 친구들에게 오늘의 해프닝을 이야기해주었다.

"나 몸이 약한 사람이래. 근데 내가 의지력으로 버티는 거래"하자


하나같이 모든 친구들이 웃으며,

"몰랐어?" 하는 되묻는 말에

'정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최대한을 끌어올려 무언가를 매사에 한다는 것.

그게 매번 그렇기 때문에 몸의 체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다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나도 나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구나.

조금은 타인의 말에도 귀 귀 우리고, 몸에도 귀 기울여야겠다.



-

혹시 바쁜 일상의 나의 모든 에너지를 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셨나요?

그 에너지의 일부를 온전히 나를 위해 쓴 적은 있는가요?

우리는 혹시 그 에너지를 나에게 쓰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

저는 바쁜일상에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어요.

그리고 나를 위해 쓴적은 요즘 최근에 없어요.

에너지를 나에게 쓰는 법을 가끔 잊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앞으로 노력해 봐야겠어요.




애리자 areeza

일러스트레이터 / 에이에이 스튜디오 기획자.

하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것이 너무 많아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동시에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실수를 할 때면,

덤덤히 "괜찮아, 그럴 수 있지" 마법을 거는 중입니다.

매일매일 나에게 집중하고 친절하려고 일기를 씁니다.


- 소소한 개인 인스타그램 : areeza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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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에이 스튜디오 인스타그램 : aastudio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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