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새삼 더 실감하는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라는 구절을 보고,
'혼자서 왜 못 산다는 거지? 혼자 살면 되지.'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잠시 '홀로움'을 즐길 순 있지만, 평생을. 혼자서 살 수는 없습니다.
저도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긴 하지만, 집 밖을 나가지 않고 내내 혼자 몇 달을. 일 년을 있으라고 하면 못 견딜 듯합니다.
인간은 태생이
'연결' 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싶습니다.
봄비도. 엷은 안개도. 거미줄도. 나를 걱정해 주는 당신의 목소리도.
그 모든 일들은. 모두. 알뜰히. 쓰다듬는 일입니다.
서로 쓰다듬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말이 오늘따라 더 와닿습니다.
얼마 전에 파일 확장자를 바꿔서 저장했다가, 원고를 홀라당 날려버렸습니다. 온종일 검색해 보며 컴퓨터로 씨름하다가 '이를 어쩌나' 하고 암울한 가운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글과 컴퓨터 고객 센터에 연락을 했었거든요. 원고 일부를 복구했다고 한글과 컴퓨터 고객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열어보니 정말 아주 일부분 밖에 복구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저를 위해 맘 써 주시고 빨리 연락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주 넘게 걸릴지도 모른다고 하셨는데 원고 작업한 것이 날라간거라고 했더니, 안타까워하시며 되도록이면 빨리 처리해 주시려 애써 주신 것 같아 더운 여름날이 그저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 원고 날려서 걱정하실까 봐 덧붙이자면 다행히 남편 카톡으로 보내놓은 원고들이 있어서 초고를 가지고 다시 수정해서 마무리했습니다.:)
산책 길에 킥보드를 붙잡고 신호를 기다리는 꼬마가 보입니다.
경사진 길이라 자꾸만 횡단보도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가길래 걱정이 된 나머지,
"위험해 보이는데 우리 뒤로 조금만 물러나서 기다릴까?" 그랬더니 웃으며 뒤로 옵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서로 쓰다듬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싶습니다.
서로 '연결' 되는 기쁨도 누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싶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걸 보니...
제가 정말 나이가 들고 있나 봅니다.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갑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소중한 이웃님들.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
생각쟁2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