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아니, 정확히 도서관 주차장에 들렀어요.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책을 읽고 싶은데요. 도서관 까페에는 디카페인 커피를 팔지 않거든요.
읽을 책과 아이패드는 들고 왔겠다. 커피만 있음 되겠네 싶어서.. 차는 도서관 주차장에 세워두고 조금 걸으면 나오는 스벅에 들렀습니다.
그저께는 BELT 샌드위치가 먹고 싶더니.. 오늘은 디카페인 커피가 먹고 싶네요.
휴직해서 좋은 점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먹고 싶은 걸 사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단, 씻고 대문 밖을 나가는데까지는 생각보다 상당한 결심이 필요하네요. 거기다 요즘엔 바람 한 점 없는 더위까지.. 어제도 밤 9시에 운동하러 나온 시간 빼고는 내내 집콕이었습니다.
말에는 아무래도 상당한 힘이 있는 듯합니다. 어제 편두통이 정말 심해서 약을 먹어도 낫지 않길래, 센터에 전화를 걸어 오늘 운동을 못가겠다고 원장님께 말씀 드렸거든요.
그랬더니..
“호호호. 회원님. 전조 증상 있을 때 약 빨리 안드셨나보다. 오래가겠네요. 며칠 아프시겠어요.”
“엇. 안돼요. 원장님 오늘 아프고 말아야하는데요
“2-3일 갈거예요.”
귓가에 맴도는
"2-3일 갈거예요.. 2-3일 갈거예요…" 라는 말..
어쩌지요?
예감이 좋지 않은 말이라 불안하더니.. 저도 모르게 머릿 속으로 입력해 버렸나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길래 말이 씨가 되지 않게 바로 약을 먹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은… 무섭습니다.
주변에 돌아다니고 있던 언령이 듣고, 잘 됐다~ 싶어서 ‘사실’ 이 되어버리게 콱 물어버릴 지도 몰라서요. 나쁜 말은 생각하지도 꺼내지도 입력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나이가 몇 갠데 그런 생각을 하니.. 라고 해도 할 수 없습니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말만 하고, 좋은 생각만 하도록 의도적으로라도 노력해야겠어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것에 더 초점을 맞추게 설계되어 있거든요. 생존을 위해서 맹수나 자연 재해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모면하는데 이런 부정성 편향성(Nagativity bias)이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래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미리 준비해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기 떄문에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본능적으로 눈이 간다는 거지요.
눈 앞에 맷돼지가 당장 나타날 위험도 없고, 사자나 호랑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희박한데 늘 긴장하고 부정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미리 걱정한다면, 매일매일이 피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희한하게 한 번 생각하면 끝도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더라고요.오늘 내가 실수했던 일을 떠올렸다가, 과거. 과거. 대과거에 있었던 실수까지 끄집어내게 되고.. 내일 또 실수 하면 어쩌지. 아주 작은 것에도 좌절하고 불안하고 걱정하게 되기도 하니까요.. 그럴 때는 ‘이제 그만~ 좋은 생각 좋은 생각.’ 하고 스위치를 의도적으로 끊어주어야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아주 자연스러운 거니까 '그래 내 뇌가 정상적인 반응을 하고 있구나.' 인식한 다음, '근데, 뇌야. 그런 확률은 거의 적어. 멧돼지는 이제 나타나지 않거든.' 하고 사실을 인지하게 해주는 거지요.
부정적인 일들은 실제로 일어날 확률이 희박하고요.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도 있듯이, 좋은 말과 생각으로 부정적인 말과 생각을 모조리 덮어버리는 겁니다.
호오 포노포노의 비밀에서 알려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내 마음에 떠오른 모든 부정적 생각을 정화시켜버리는 거지요.
뇌야. 멧돼지는 나타날리 없으니 안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