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글은 세상과 연결해 주는 버튼이었다.

by 생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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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에 나오는 장미 그림을 보면서, 어릴 적 엉뚱한 상상을 한 적이 있다.


내 세상은 단단하고 안전한 보호막 내지 결계 같은 것이 둘러 싸고 있어서 그 보호막을 벗어나는 순간 괴물을 만나는 건 아닐까. 내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위험해” 하고 경고등이 켜지지 않을까 하고. 내가 사는 세상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기며 다른 세상을 만나기 겁이 났던 나는 보호막이 해제되는 버튼을 누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저 내게 주어진 알 속에서, 이 세계가 전부라고 여기며 수동적으로 살아왔다.


그랬던 내가 글을 쓰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글을 사랑하는 많은 글벗들을 만나게 되었고 글벗들을 통해 또 다른 세계들을 만나게 되었다. 나에게 ‘글’ 은 바로 해제 버튼이었다. 벗어나면 괴물을 만날 줄 알았는데, 보호막이 해제되는 순간 수많은 세계와 만났다.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는 수많은 글 친구들과 연결되면서 이제껏 몰랐던 수많은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글을 통해 펼쳐가는 각자의 세계들을 응원하고 품어주며 같이 꿈꾸게 된다. 나에게 글은 세상과 연결해 주는 버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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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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