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오감 문해력 이야기

관찰이 바탕이 된 부모의 '마중물 질문' 은 아이의 문해력을 깨웁니다.

by 생각쟁이

20년차 초등교사입니다.


우리 아이는 도통 말을 하지 않는다고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요? 말 주변이 없다고요?아이 안에는 또 하나의 우주가 펼쳐지고 있어요. 그런 아이의 생각을 꺼내줄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부모입니다


아이의 말과 글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의 '마중물 질문' 이 있을 때 비로소 흐르기 시작하지요. 말과 글은 달라보이지만, 결국 둘 다 '생각을 밖으로 꺼내는 일' 입니다.


아이 마음 안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부모님이 슬쩍 '넛지(nudge)'해 주시면 됩니다.

그 넛지의 기술이 바로 마중물 질문이에요. 정답을 정해둔 질문이 아닌, 관찰에서 시작되는 질문이지요.


그럼, 아이를 볼 때 어떤 뽀인트를 관찰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1.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

아이들이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은 아이들의 내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신기해요." "멋져요." "왜 그럴까요?"를 자주 말하는 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서가~' '오늘 정훈이가~' ' 우리 반에서는' 과 같은 표현을 쓴다면 또래 관계에 민감하고 관계 지향적인 아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말수가 많아지는 이야깃거리에 집중해 주세요.

같은 아이라도 주제나 상황에 따라 말하는 방식이 달라지지요.


실험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열심히 설명하고, 개미의 한살이 곤충의 한살이 동물 이야기만 나오면 신이 나서 열심히 설명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친구이야기만 나오면 조심스러워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반대로 친구 이야기는 신나게 하면서도, 수학 문제 이야기만 나오면 급히 화제를 놀리는 아이도 있지요.


이런 패턴들은 그 아이만의 관심사와 자신감의 영역을 명확하게 보여주지요


3. 몰입하는 순간이 언제인지도 주목해 보세요.

책을 읽을 때 완전히 집중해서 주변 소리도 못 듣는 아이, 레고 조립에 집중하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이, 색종이만 있으면 종이접기로 한 시간은 훌쩍 즐겁게 보내는 아이...


이런 몰입의 순간들이 바로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순간들입니다.


아이가 어떤 활동을 할 때 가장 재미있어하고 몰입하는지 살펴보세요.


아이에게서 관찰로 얻어낸 말의 패턴을 꾸준히 쌓아가다 보면, 아이의 숨은 생각을 길어 올릴 수 있는' 마중물 질문' 을 할 수 있지요.


관찰을 바탕으로,


-평소 전투기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에게는

"요즘 전투기 이야기를 자주 하네? 전투기들 중에서 특별히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었어?" 와 같이 물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특별히 목소리가 커진 부분-예를 들어 전투기 기종을 말할 때 목소리가 커졌다면, "방금 F-15 이야기 할 때, 목소리가 엄청 커졌어. 다른 전투기 보다 F-15가 더 관심이 가는 이유가 있어?" 와 같이

아이의 구체적인 반응을 언급하며 질문해 보세요.


-그것들 중에서' '거기에서' 와 같은 모호한 표현 보다는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해 주세요.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더 들어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관심을 표현해 주세요.


"틀렸어." "그건 별로야." "좋았어" 와 같은 평가가 담긴 말 말고 "더 들려줘." 어떤 기분이었어?" 와 같은 확장형 질문으로요.



부모의 관찰이 된 질문은 아이에게 자기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자기 안의 생각을 말로 표현해 볼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아이도, 부모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아이는 자신의 관심사와 생각을 더 깊이 탐색해 볼 수 있게 됩니다.


기억하세요. '관찰'이 바탕이 된 부모의 '마중물 질문' 은 아이 안에 들어 있던 생각들을 밖으로 꺼내 놓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초격차 오감 문해력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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