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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희 Nov 18. 2024

삶이 고달프다면 감성지능을 높여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키워드 분석 플랫폼인 블랙키위에 '이혼'이라는 단어를 분석해 보면 월간 검색량이 4만 5천 건이 넘는다. 연관 키워드를 보면 이혼사유 1만 400건, 이혼변호사 1만 2,700건, 이혼소송 1만 8,400건, 합의이혼 2만 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만큼 이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다. 


최근에는 폭발적인 검색량으로 눈에 띄는 이혼 연관키워드가 있다. 바로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이혼프로그램인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이다. 월간 검색량 70만 7,000건. 우리 부부도 해당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시청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곤 하는데 최근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가 된 '투견부부'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혼숙려 프로그램 투견부부' 검색량도 8만 7,000건이 넘을 만큼 화제다. 투견부부는 경찰출동 횟수만 60회, 폭언은 물론 폭력까지 습관이 되어 있는 부부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다. 


남편의 빚으로 인해 잦은 다툼을 겪게 되었다는 아내와 실외배변을 하라는 강요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폭력적인 아내를 감당하는 것이 힘들다는 남편. 합숙을 하는 동안에도 두 부부는 사소한 것에서도 다툼이 잦았는데 향수를 뿌리고 있는 아내에게 남편이 "나도" 하면서 다가온다.


남편이 방으로 들어온 걸 알지 못했는지 갑작스레 다가온 남편에 "아 깜짝이야. 말을 하고 들어오라고 조옴~!"이라며 소리를 크게 지르며 분노했다.


남편 : 왜.. 왜 그러는 거야? 

아내 : 나 놀랐다고. 왔으면 인기척이라도 했어야 될 거 아니야

남편 : 방에 그냥 들어오지 그럼.

아내 : '나왔어' 해야 될 거 아냐. 놀랐다고 내가!

남편 : 왜 그러는 거야.

아내 : 아 내가 놀랬다고!

남편 : 아 알았어 미안해. 왜 밖에 사람들도 많은데 소리를 질러.

아내 : 일부러 그러는 거야? 나 엿 멕이려고?


남편의 등장에 놀라 화를 내는 아내. 그런 아내가 이해되지 않는 남편.


방송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관계를 회복하고 이어가려 했던 이 부부는 안타깝게도 결국 이혼을 현재 준비 중이라고 한다. 여기서 두 부부의 대화를 살펴보면 아내의 놀란 마음은 이해되지만 화를 내며 본인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 


남편은 아내가 여러 번 놀랐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음에도 왜 화를 내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으며 상황을 피하기 위한 사과를 할 뿐 아내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장 김현곤은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 역량'이라는 주제로 매일경제 신문에서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인공지능(AI) 시대이고, 100세 인생시대다.


이런 시대에 대등할 21세기 필수 역량으로 세계경제포럼과 전미교육협회는 4C를 제시했다.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 역량(communication), 협력 역량(Collaboration), 창의력(Crea-tivity)이다"라고 말하며


 "로마제국쇠망사의 저자 에드워드 기번이 말한 것처럼 '타인으로부터 받는 교육보다 자기 스스로 배우는 것이 훨씬 중요한 시대'이며 감성지능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역량이 필요한 시대"라고 이야기했다. 


인공지능 (AI) 시대라고 떠들어 대는 요즘 한 가지 더 중요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감성지능(EI)이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나는 왜 잘하고 싶은데 잘하지 못할까?>의 저자 빌 벤자민은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인지적인 기술 업무와 육체노동 작업을 대신하는 반면 감성지능(EI)은 개인 및 조직의 참여, 제품 혁신 및 고객 경험의 우수성을 달성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


며 감성지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중 한 명인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이 1995년에 집필한 <감성지능>이라는 책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EI)이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통제하고 여러 종류의 감정들을 잘 변별하여 이것을 토대로 자신의 사고와 행동하는 능력'을 말한다(위키백과 참고). 내가 이해한 대로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감성지능은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통제할 줄 알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관계를 잘 형성해 나가는 능력'이다. 


어쩌면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았다면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무엇보다도 국민이 고스란히 온갖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여전히 멈출 줄 모르는 전쟁조차 없이, 분단국가조차 없이 평화로운 지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가족모두가 감성지능을 높인다면 적어도 여러분의 집은 전쟁 없는 평화가 반드시 찾아올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왜? 내가 해봤으니까.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는 감성지능을 본인 스스로 높이려는 노력으로 함께 가족의 감성지능도 높이며 행복한 가정과 긍정적인 가족관계를 형성, 회복,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감성지능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책에서 여러분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실천할 수 있는 '감성지능 대화법'도 함께 공유하고자 하니 지금 홀로 이 책을 외롭게 읽고 있다면 하루하루 읽은 내용들을 가족과 공유하며 함께 바로 실천해 보길 바란다. 


감성지능을 높이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역량인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협력, 창의력 모두를 갖출 수 있는 방법이다. 부모인 내가, 배우자인 내가 감성지능을 높이면서 배우자를 성공으로 이끌고 아이의 지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에 어깨가 무거워지기 바란다. 


반대로 감성지능이 낮은 상태로 가족과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게 되면 배우자와의 관계는 물론 아이와의 관계와 학업, 앞으로의 아이의 미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여기서 잠깐! 

앞에서도 말했지만 가족을 위해서만 변화하려 하지 마라. 오래 못 간다.


 감성지능을 스스로 높이면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욱 긍정적으로 형성 수 있어 의사소통과 협력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으니 앞으로 미래가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으며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 자신의 감정까지 통제할 수 있으니 부정적인 감정에서도 빠르게 벗어날 수 있게 되어 고달픈 삶에서도 헤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가족보다도 '나', 

'본인'을 위해서라도 감성지능을 높이도록 하자. 



다시 앞부분의 투견부부 이야기를 집중해 보자. 남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란 아내. 몰랐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놀라다 보면 "꺄악!"하고 소리를 지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에게 감정조절을 하지 못한 채 상대 탓을 하고 있다. 감성지능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남편은 아내가 여러 번을 반복하며 놀랐다고 표현하지만 아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공감조차 하지 못한 채 "왜 그러는 거야"만 반복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감성지능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관계를 잘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투견부부의 대화를 바꿔보자.



아내 :아 깜짝이야. 말을 하고 들어오라고 조옴~!

     

     -> 아 깜짝이야. (빠르게 감정을 조절한 후) 자기 언제 왔어? (기본인사 잘하기)

         갑자기 들어와서 너무 놀랐어.(나의 상황, 감정표현) 소리 질러서 미안해(인정, 사과) 


남편 : 왜.. 왜 그러는 거야? 


      -> 미안해. 놀랐어? (상대의 감정 인지, 공감)

         자기가 놀랄 거라고 전혀 생각 못했어.(나의 상황, 감정표현). 

         놀라게 했다면 미안해.(인정, 사과)


아내 : 나 놀랐다고 왔으면 인기척이라도 했어야 될 거 아니야


      -> 나는 잘 놀라는 편이라서 (자기 인식) 

          다음에는 인기척이라도 하고 들어와 줄 수 있어? (물음표화법/상대의 결정존중)


남편 : 방에 그냥 들어오지 그럼

      -> 응, 알겠어. (긍정표현) 

        나중엔 자기야~하고 부르면서 들어올게 (해결방법)


감성지능 대화법을 사용하면 이 다음의 대화는 필요 없다. 날 엿 멕이려고 그러냐는 부정적인 말들도 필요가 없어진다.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인식하고 상대에게 나의 상황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 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 서로 방법을 찾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감성지능 코칭법>의 저자 트래비스 브레드베리(Travis Bradberry)는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1.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단순히 '기분이 나쁘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 '분노가 치민다', '수치심을 느낀다', '민망하다'등 감정 어휘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2. 주변 사람들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그것은 곧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뜻으로 관심이 상대에게 많은 사람들은 상대를 더욱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뛰어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 변화를 잘 받아들인다.

 변화라는 불안감, 두려움으로 느끼지 않고 사고가 유연하고 변화를 잘 받아들인다. 특히 상대가 의견을 제안할 때 잘 받아들이고 새로운 방식도 잘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4.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안다.

 자신의 장점, 단점은 물론이고 자신의 욕망, 생각, 감정등 자기 인식의 능력이 뛰어나다


5.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대개는 눈치가 빠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잘 파악한다.


6. 지나간 실수에 미련을 갖지 않는다.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실수를 받아들이고 변화하려고 하며 회복탄력성이 빠른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실수에 많은 시간을 붙잡고서 자존감이 떨어진다.


7. 까다로운 사람을 상대할 줄 안다.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무작정 감정을 드러내거나 상처를 받기보다는 까다로운 사람을 때로는 자신의 편으로 고객으로 만들기도 한다.


8.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어쩔 수 없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에도 유연하게 잘 받아들이고 해결한다. 


9. 가진 것에 감사한다. 

 사소한 것도 감사해하며 긍정적인 언어를 많이 사용한다. 많은 성공한 리더들이 감사의 일기를 쓰는 이유도 감성지능이 높기 때문에,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함이다.

 

10. 충분히 잔다.

 잠이 부족하면 피곤함으로 인해 감정조절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집중력, 기억력, 절제력을 잃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든다. 




여러분은 이 중 몇 가지나 해당되는가? 


단 한 가지도 해당하지 않다고 해도 괜찮다. 나도 늘 완벽하게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아직 이 책을 모두 읽지 못했으니 괜찮다. 이제 하나씩 익혀가고 실천하면 되는 일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그제야 변화하려 하지 말고 하나씩 알게 되었을 때마다 바로바로 변화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이 책의 끄트머리에서는


 "나 좀 감성지능 높은 것 같아"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여러분의 감성지능을 높이기 위해 다음 장에서 감성지능 네 가지 기술을 토대로 자기 인식, 자기 관리, 가족관계 인식, 가족관계 관리로 배우자, 자녀와의 관계를 긍정으로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


대니얼 골먼은 감성지능을 강조하면서 "당신의 감성 능력이 손에 없다면, 자기 인식이 없다면 그 고통스러운 감정을 관리할 수 없다면, 공감과 효과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다면, 당신이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당신은 멀리 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나도 대니얼 골먼의 말을 인용해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의 삶이 아직은 견딜만하더라도
 감성지능을 지금부터 높이려는 노력이 없다면
그 삶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삶이 고달프다면,
삶이 고달프지 않길 원한다면,
 감성지능부터 높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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