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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gent May 18. 2016

[나홀로 대만 여행] #4 핑시선여행(1) 허우통

2016.04.20 ~ 2016.04.25 / 2일 차

2일 차 여행 시작.

나의 대만 여행 테마는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오는 것이 아니었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시간도 보내기도 하면서 천천히 다녀보는 것이었다. 따라서 애초에 제대로 된 계획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들보다 긴 시간을 여행했어도 다녀온 여행지가 적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 핑시 부근의 마을을 돌아보는 방법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예스진지 택시투어이다. 예류, 스펀, 진관쓰, 지우펀의 앞글자를 딴 여행인데, 카페나 게스트 하우스 등의 경로를 통해서 동행자를 구해서 편하고 비교적 저렴하게.. 쉽게 말해 가성비 좋게 하는 여행이다. 처음에 나도 예스진지 택시투어를 알게 되고 찾아보긴 했는데, 찾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사람들의 포스팅을 보았고 여기에 더욱 끌렸으며, 네이버의 대만 여행 카페에서 하도 이것과 관련해서 문제가 많아서 글 작성하면 운영진이 미통보 삭제하고, 싸우는 것을 보면서 대중교통으로 다니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대중교통으로 네 군데를 돌아다니려면 스케줄이 굉장히 빡빡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나는 위치도 멀고 가장 끌리지 않는, 그리고 인터넷 검색 결과 별로 평이 좋지도 않은 예류를 안 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나머지 스펀, 진관쓰, 지우펀을 하루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보던 중 지우펀에서 숙박한 여행자의 글을 보았는데 나도 하루쯤 지우펀에서 묵어보고 싶어 져서 여행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또한 구매한 책에서 스펀 말고도 핑시선에 아름다운 다른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하루를 핑시선 투어에 쓰기로 결정하였다.


핑시선은 총 길이가 12.9km밖에 되지 않는 과거 석탄 운송용 노선이다. 강원도에 있는 탄광의 몰락처럼 이곳도 폐광이 진행되면서 기차도 사라질 뻔하였으나, 관광열차로 탈바꿈하였고,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핑시선의 기차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색깔이 예뻐서 인기가 많은데, 각 열차 량이 통일성이 없이 각자의 색깔을 뽐내지만 오묘하게 어울리는 매력을 가진 기차였다.




참, 나는 여행 내내 호스텔에서 가장 마지막에 여행을 떠난 관광객이었다. 이날도 늦잠 자고 천천히 준비해서 10시 넘어서 출발했다ㅎㅎ 핑시선을 타려면 루이팡 역으로 가야 하는데,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으나 나는 기차를 타고 갔다. 타이베이 역에서 루이팡 역까지는 세 종류의 기차가 운행하는데, 큰 시간 차이가 나지는 않으므로 기다리다가 오는 기차를 타면 된다. 이지카드를 타고 자유석 또는 입석으로 타면 된다고 책이 알려줬다. 가서 역무원 붙잡고 루이팡 가고 싶다고 하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지하 1층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는데 30분에 한 대 꼴로 온다.

타이베이 역에 도착해서 여유롭게 나이차부터 한잔 하려고 했는데, 왠지 먹어보고 싶어 져서 쩐주 추가해서 먹었다. (NTD 90) 근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지금도 이거 생각이 계속 난다.. 파인애플 과즙 + 건더기 + 우유 + 녹차 + 쩐주의 조합인 듯한데 오묘한 듯 진짜 너무 맛있었다... 마지막 날 또 먹고 싶었는데 공항 가는 버스를 타는 게 급선무라 못 먹어서 너무 아쉽다..


타이베이 지하 1층 4번 플랫폼까지는 잘 찾아왔다. 문제가 없었다. 이지카드를 찍고 아래층으로 한번 더 내려가야 하는데 전광판을 보니까 1분 뒤에 출발하길래 뛰어 내려갔다. 내려갔더니 열차가 있긴 있는데 저 멀리서 가만히 서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시간 되면 진입해서 들어오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반대쪽으로 휙 떠나버리는 것이었다... 너무 당황해서 뭐지 뭐지 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까 위에 그림처럼 각 열차마다 탈 수 있는 위치가 다르다.. 주의해 주시길. 그리고 여기는 여러 행선지의 열차들이 있으니 반드시 역무원에게 물어봐서 확인하고 타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달려서 루이팡 역에 도착!

출출해서 점심부터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역 앞에 먹을 거 없나 찾아보러 가봤다.

조금 돌아다니다가 사람도 좀 있고 면요리 파는 것 같아서 그냥 앉았다.


양춘면을 먹었다.

양춘면이 유명하길래 양춘면을 시켰다. NTD 30. 천 원 정도밖에 안 함ㅎㅎㅎㅎ


먹으면서 이게 무슨 맛이지..... 밍밍.... 알 수 없는 맛...ㅎ


옆에 고추장 소스 같은 게 있길래 넣어서 먹었다.

그랬더니 맛있어짐ㅎㅎㅎ 그래서 잘 먹었당


후식은 코코 밀크티~ 대만 여행 중에 가장 많이 만났고 가장 많이 사 먹은 듯.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다. 가성비 최고. NTD 35


핑시선 투어 하실 거면 1일 승차권 사시는 걸 추천! NTD 80. 창구에서 구매하시면 되고 열차 탈 때마다 제시하시면 되어요.


핑시선은 한 시간에 한대 정도 기차가 다니니까 꼭 시간표를 확인해야 해요!! 기차 시간표에 맞춰서 여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요게 바로 핑시선 기차! 귀엽습니다 ㅎㅎ 사람들 사진 찍느라고 정신없어요~


저는 핑시선 중에서 허우통 - 스펀 - 핑시 - 징통 순서로 여행했습니다. 역순으로 여행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들었어요! 편하신 대로 여행하시면 될 것 같아요.



허우통까지는 진짜 몇 분 안 걸렸다ㅎㅎ 허우통은 고양이 마을. 허우통의 원래 이름 뜻은 '원숭이 동굴'인데 폐광촌이 되어가면서 고양이를 하나 둘 키우던 것이 고양이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고양이들이 정말 많고 사람 겁도 안 낸다 귀엽당ㅎㅎㅎㅎ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 가면 심장 멎을 듯


고양이 조심하세요~


다니다 보면 고양이 집이 되게 많다. 대게 집사들이 있는 듯.

가장 꼭대기? 쪽에 가면 카페들이 있다. 조금 일찍 숙소에서 나왔으면 여기 카페도 갔을 텐데, 뒤에 가야 하는 마을들을 볼 수 없을까 봐 걱정이 되어서 카페는 가지 않았다. 217 카페가 유명한 듯한데.. 이 숫자는 바로 주소의 번지수이다ㅎㅎ


기념품점에서 엽서랑 이것저것 구매한 후에 다음 여행지인 스펀으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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