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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Dec 02. 2020

뿌리내리기 바라는 삶

저의 2020년은 ‘뿌리’였다고 말하고 싶어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저는 늘 열매와 꽃과 가지만내고 자랐던 것 같아요. 꽃과 열매는 예쁘고 맛있지요. 제일먼저 눈과 손이 가기 쉽구요. 내가 보기에 자랑하고 싶고 남이 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들에 집중하며 꽃과열매를 자꾸 만들려고 했어요. 조금 더 이런 탐스러운 것들을 많이 맺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던 때에 코로나19가 찾아왔어요. 기회들이 아쉬웠고 마음은 더 불안해졌어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어찌 이 상황들을보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언택트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 잘 생각나지 않았어요. 몸과 마음을 소진하며 지난 해를 살았던 것이 탈이 나, 더 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자기 위로도 했어요.


그래서 그냥 하루하루를 감정에 덜 휘둘리고 살자고 생각했어요. 정말20년 남은 날 수를 빼고 꾸역꾸역 살아왔다고 생각되네요. 코로나가없었다면 꽃도 열매도 더 맺거나 혹은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 와중에 소소하더라도작은 꽃과 열매를 만나며 하루 하루를 지내오니 그 화실이 서로 이어지는 가지를 만들게 되고, 가지들이모여 뿌리도 내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제는 어렵게 내려진 뿌리가 단단할 수 있도록 흙도 다지고 물도 주고 밟기도 해야겠지요. 어렵게 내린 뿌리를 잃고 싶지 않아요. 자리잡아 더 많이 꽃도 만나고열매도 맛볼 수 있었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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