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당신이 당신답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당신다움에 대해 정의해주세요.
저는 성실하고 열심히 해요. 해야 하는 일을 대충한 적은 없어요. 열심히 하고 완벽하게 하려고 해요. 이왕 하는거 잘 하고 싶어요. 시간 약속 어기는 것과 불필요한 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 침범 당하는 것을 싫어해요. 지지부진하게 오래 걸리는 것들을 싫어해요. 집중하고 몰두하고 그 나머지는 조용히 쉴 때 가장 저 답다고 느껴요.
말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말 하는 것은 일에 필요할 때만 해요. 타인에게 힘든거, 어려운거, 신나는거 잘 말하지 않아요. 말보다 글이 좋아요. 쓰는 것도 읽는 것도 정말 좋아요. 제일 신나는 때와 저 답다고 느끼는 순간은 도서관, 꽉 들어찬 책 사이 비좁은 공간에 서 있을 때에요.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연습한 곡 중간 즈음 건반과 내 손만 보이고 현실의 것이 저 멀리 배경처럼 떨어져 있는 순간을 좋아해요. 무언가 몰두해서 집중하는 순간을 좋아해요.
평상시 긴장을 많이 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 편이라 일과 후 한잔씩 곁들이는 맥주나 화이트 와인에 까칠했던 몸과 마음이 풀리는 느낌을 좋아해요. 혼자 하는 일들을 좋아해요. 혼자 보는 영화, 혼자 오르는 산, 혼자 타는 비행기, 혼자 운전하는 차 안. 친구도 지인도 적은 편은 아니지만 깊은 것을 나누기보다 좋은 것을 함께 하는 순간 순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열심히 일 하고 놀 때는 화끈해요. 노는 것이 즉흥적인 것을 좋아해요. 갑자기 만나는 친구, 지금 결정해 떠나는 여행. 주저해야 하는 상황에서 거리낌 없는 그 과감함이 굉장히 짜릿해요.
결국 나 다운 것은 할 때 하고, 놀 때 노는 모습인 듯해요. 열심히 일하고 해내고, 또 열심히 쉬고 즐길 때 가장 나 다워요. 몰입해서 무언가 해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