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부모님과 가족은 저한테 거대한 존재에요. 큰 울타리 안에서 자라와 어른이 되어서는 나름의 결정을 내리고 홀로 책임져 보려고 했으나 여전히 그 안에 머물러 있네요.
얼마 전 부모님 생신이어서 하고 싶은 말을 담아 카드를 썼어요.
지금 제 상황에서 부모님께 하고 싶었던 말은 결국 사랑하고 고맙다는 것인데, 제가 부모가 되어보고 지금 나이의 아이 모습에서 제 어릴 적 모습을 자꾸만 보게 되면서 하고 싶은 말들이 떠올랐어요.
‘엄마 아빠가 내 나이일 때 나는 부모님이 되게 큰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가 그 나이가 되니 아, 엄마 아빠도 처음이었고 잘 모르는 것도 많았고 그래도 매일 노력하며 살았겠구나 싶어.’
부모님이 베풀어주고 해주는 일이 당연한 것이 아닌데 자식은 너무나 당당하게 고마움을 더디 표현하는 것 같아요. 내가 부모가 되니 이 막대한 사랑과 막연한 마음을 아이에게 전하는 일, 그리고 부모님에게 보이는 일이 참 어렵네요. 그래서 오늘도 미안해요, 감사해요, 사랑해요 이 세 말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결국은 식사하시라는 말로 대화를 마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