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버님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18시간 비행으로도 모자란 곳에 떨어져 사는 친구와 그제까지만 해도
각자의 곳이 어떤지 사진을 주고받고 메신저로 낄낄거렸다.
그리고 다다음날 아무 메시지 없이 부고의 연락을 받았다.
한 번도 뵙진 못했지만 친구가 의지하고 기대 왔던 아버지의 뿌리가 굉장히 컸다는 건 안다.
숨만 쉬어도 사는 게 이렇게 힘든데 앞으로 어떤 더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
마음에 차디 찬 파도가 휩쓸어 간 것처럼
따끔거리는 모래와 돌이 속에서 계속 걸리적거린다.
어른이 되면 울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더 많을 것 같았는데
왜 우는지 울면서 생각하는 것도 어렵고
눈물을 다루는 법은 더더욱 모르겠다.
친구의 눈물을 위해 내 눈물을 오늘 아껴야 할지, 아니면 같이 흘려야 할지
이것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