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비밀은 버터

일어나자마자 캡슐머신의 버튼을 누른다.

언제 맡아도 향기로운 커피 냄새에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두툼하게 자른 보드라운 식빵을 토스터기에 굽는다.

노릇노릇 따뜻한 식빵 구탱이에 버터 작은 덩이를 올려 한 입 베어 물면

혀에서 녹아내리는 이 황금 덩어리가 하루 시작의 신호탄을 올린다.

버터를 떠올리면 나는 이런 말을 함께 상상한다.

황금, 덩어리, 풍요로움, 부자, 리치, 사르르, 고소, 행복감, 따뜻, 그리고 비밀.

인생의 비밀은 나도 버터라고 생각한다.

어떤 비밀이냐면 말로 하기 되게 어려운데 자잘 자잘 말고 크게 한 덩이 올려 식빵과 먹어보면 느낄 수 있는 비밀이다.

세상 아무것도 부럽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그 맛,

내 마음을 매우 부유하게 만드는 이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