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이라고?

by 아리아
기다리지 마라. 적당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
있는 자리에서 시작하고, 가진 도구로 일하라.

- 나폴레온 힐


"출근 전 한 시간 일찍 일어나 새벽루틴 실행, 나의 의지에 달렸어!" 라며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처음의 의지와 달리 루틴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전날 야근에 회식이라도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늦게 잤으니 좀 더 자는 게 맞아.."라며 의지가 무너지기 일쑤였다.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다 보면, 어느새 나를 바꿔보겠다 했던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또다시 일상에 허덕이는 나를 마주했다.


"이럴 순 없어"라며 울리는 새벽 알람에 몸을 일으켜 앉아 플래너를 쓰고, 독서를 하고, 영어공부를 하려 애를 썼다. 하지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꼬리 내린 의지로 꾸벅 졸고 있는 나를 보니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낮에 틈틈이 하는 게 낫지 않나라며 나를 변화시키겠다 다짐했던 나를 뒤로한 채 어느새 현실과 타협하고 있었다.


54일이라 했던가. 뇌과학 책에서 보았던 행동이 습관이 되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 시간, 루틴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었다.


"그래 2개월이라도 어떻게든 꾸준히 해보자. 온전히 혼자만의 의지로만 해나가긴 쉽지 않으니,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해"


새벽 루틴 만들기로 검색을 하니 수많은 키워드들이 쏟아져 나왔다. 새벽 운동, 필사 루틴, 미라클모닝 챌린지 등등 아침을 좋은 것들로 채우며 시작하려는 사람들과 그 활동을 누군가와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롱리스트로 나열된 각종 챌린지들에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중, 눈에 띄었던 모임, 온라인 독서 모임?!


한창 읽력(읽기 속도)도 늘고 있었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에 관심이 많아지던 때라 독서를 더 늘려볼까 하던 참이었다. 또 혼자 읽자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해 종종 읽고 있는 책들의 서평을 찾아보곤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가 부족하지 싶었다. 독서 모임을 해보고 싶다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회사에 육아에 장거리 출퇴근의 시간 거지로 허덕이고 있었기에 '불가능'으로 일단락 짓고 있었다.


한데, 온라인 독서 모임이 있었다니 그것도 새벽시간에..


6시 반에는 출근길에 나서야 했기에 나의 시간에 맞는 독서 모임을 찾는 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원하면 길이 보인다 했던가. 새벽 독서 모임 멤버를 구한다는 블로그 댓글을 보았고, 망설임 없이 연락을 해보았다. 역시 시간이 정확히 맞진 않았지만, 시간의 절반은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양해를 구하고 모임에 들어갔다.


그렇게 시작한 새벽 독서 모임 루틴,


새벽 5시. 시계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물 한잔을 마시고, 그 무렵부터 쓰기 시작한 하루 플래너를 쓰며 오늘을 계획한다. 30분가량 어제 다 읽지 못한 오늘 분량의 책을 읽는다. 모임 이후에 바로 출근해야기에, 시간 안에 출근 준비를 마친다. 6시 독서 모임 시간, 줌에 접속해 반갑게 인사한다. 각자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단순히 책을 읽고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아닌, 새롭게 알게 된 것, 깨달음,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 앞으로의 다짐 등을 짧게 이야기한다. 같은 페이지를 읽었지만 다양한 시각과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새로운 세상을 전달한다. 막 잠에서 깬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새로운 자극과 영감 속에서 서로의 긍정의 에너지에 활기찬 아침이 시작된다. 오늘도 해냈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출근길에 나선다.


처음 계획했던 2개월을 넘어, 3개월 약 100일간 독서 모임을 이어갔다. 어느새 몸에 익은 듯 새벽 기상은 습관으로 잡혀가고 있었고, 결이 맞는 사람들의 좋은 에너지가 하루의 시작을 채워주며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시간을 좀 더 잘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또 다른 단계인 글쓰기로 확장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의 Next"를 꿈꾸게 된 것이다.


긍정의 에너지를 채우고 시작하는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렇게 시작된 하루는 시간에 쫓기듯 시작하는 평범한 하루와 얼마나 다른지 몸과 마음으로 경험했기에 새벽 시간의 가치를 더욱더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의 경험은 이후, 필사 모임, 전자책 모임, 하루 운동 인증 모임, 영어 공부 모임 등 다양한 온라인 모임에 참여하며 성장할 수 있는 용기가 되어주었다.


작은 모임들에서 나눈 생각들이, 알지 못했던 내 안의 가능성을 깨웠다. 단편적인 실천이 아닌,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힘이 되어 주었다. "내가 바라는 내일의 나"를 그리며, 점점 더 많은 가능성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새벽의 미명과 함께 시작되는 나만의 고요한 시간,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그 시간은 내 삶의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가기 위한 고요한 사색의 시간이었다. 또,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보이지 않았던 내 안의 작은 불씨들이 살아나고 있었다.


변화의 시작은, 작고 사소한 행동 하나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그 옅은 파장을 이루는 작은 시도가 파동을 만들어 더 넓게 너 깊게 번져갈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이다.


내게 변화의 첫걸음은 새벽이었고, 새벽의 기적이었다.




Saydung89, pixabay






다음 이야기, "책 한권 읽지 않았던 네가...100권?!"

기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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