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난 날, 삶이 바뀌었다.
미명과 함께 세상이 눈뜨기 시작할 때 함께 눈을 뜬다. 하루가 시작되기 전, 폭풍전야의 고요함처럼 가장 조용한 시간인 새벽. 그 시간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 된다. 하루를 살아낼 힘이 된다. 이것이 내가 새벽을 깨우는 이유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도 나와 같지 않을까 한다. 삶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 매년 새해가 되면 가장 붐비는 곳, 한해 계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 바로 책과 독서이다.
육아에 지치고 챗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치쳐 삶을 변화시키겠다 다짐했지만 막상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했다. 대단한 결심으로 칼을 뽑아 들었지만, 어디로 어떻게 휘둘러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나.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언제든 변화에 대한 강력한 저항으로 결심을 무너뜨리고 작심삼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주 강력한 환경적인 시스템으로 등 떠밀고 잡아 끌고 해줘야 그제야 조금씩 움직인다는 걸.
무엇보다 남들은 자기 계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며 살아가는지, 삶의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궁금했다. 변화를 위한 '무엇을'에 대한 그림도 궁금했지만, 루틴을 만들어 낸 '어떻게'가 궁금했다.
그 순간 짙은 안개가 낀듯 답답했던 머릿속에 떠오른 건, 책 좀 본격적으로 읽어볼까 였다. 퇴근 길, 무작정 서점으로 향했다. 서점, 책, 독서. 사실 그 어느 것도 지난 나의 인생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단어였다. 그만큼 책에 무지했고 독서에 대해 알지 못했다. 하지만, 책엔 해답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었다.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그 날 서점에서 보물처럼 발견한 책이 <나의 하루는 새벽 4시 30분에 시작한다>였다. 책을 집어든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제 막 첫 페이지를 펼쳤는데도, 삶의 변화가 시작된 듯 두근두근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누군가는 꿈을 이룬다. 나는 새벽을 '내가 주도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 밖의 시간은 운명에 맡기는 시간'이라 표현한다. 하루 중 순전히 내 의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모두 잠든 새벽에는 갑자기 일정이 변동될 확률이 드물다. 새벽 기상으로 생긴 여유 시간은 일어나기만 하면, 즉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키기만 하면 언제든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주체적인 시간이다.
"아이들, 가족, 회사,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 내 의지만 있다면 루틴으로 지켜낼 수 있는 시간, 새벽. 그래, 이거구나.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벽 시간에 일단 뭐든!"
단숨에 책을 읽고 '어떻게'의 방향을 새벽루틴 만들기로 정했다. 장거리 출퇴근에 이미 일찍 일어나야 했고, 유독 새벽잠이 많은 나였기에 결코 무리한 계획은 하지 말자 생각했다. 딱 30분만 일찍 일어나 무엇이든 해보기로 결심했다.
"5시 30분"
설레임이었을까. 첫 날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번쩍 떠졌다. 크게 기지개를 펴고는, 무작정 화장대 의자에 앉았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잔뜩 지쳐있던 어제의 모습과는 다르게 생기가 있어 보였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나를 위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올랐다.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오늘의 투두리스트를 짜보고, 책도 들춰보고, '새벽 시간 공부' 라는 키워드로 웹을 뒤지며 어정쩡하게 30분이 흘렀다. 하지만, 남들보다 일찍 일어났다는 것, 나를 위한 무언가로 하루를 시작했다는 것,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 그 것만으로도 마음 한켠 자리잡고 있었던 부정적인 생각들이 걷혀졌고, 차오르는 긍정과 자신감에 어깨가 절로 펴졌다.
새벽은 이제 나만의 시간이 되었다. 단지 작은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 하루를 더 잘 살아보겠다는 작은 결심으로 시작하였다. 하지만 어느새 '새벽 시간, 새벽 루틴'은 내 삶을 변화시킨 마법 같은 시간이 되었다. 나를 위한 배움의 시간, 때론 내면을 지켜내는 고요한 시간, 또 생각의 깊이를 확장하는 성장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더 깊이있는 나, 더 탄탄한 나, 더 자신감 있는 내가 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하루 일과가 되었다.
하루 플랜, 영어 회화, 독서, 감사 일기, 글쓰기, 필사, 운동 등등 하고 싶은 일이 늘어나며 새벽 루탄의 시간도 점점 늘어갔다. '새벽 시간, 나를 위한 성장의 시간 1시간 확보'를 모토로 확장해 지켜갔다.
이제 나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난다. 그 시간 속에서 나를 만난다. 여전히 여러 갈랫길에 놓여 어렴풋이 흔들리고는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아가고 싶은 방향이 무엇인지, 고요한 새벽 속에서 점차 명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새벽은 더 이상 하루의 시작에 불과하지 않는다. 내 삶의 전환점이자, 오늘을 살고 내일을 꿈꾸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매일 새벽을 깨우며,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오늘 보다 더 성장한 내일의 나를 꿈꾼다. 조금씩 더 깊어지는 내 삶을 느끼며, 하루 하루 변화하는 나의 삶을 경험하며, 새벽의 빛을 따라 걷고 있다.
그렇게 이어온 지난 5년간의 새벽 시간, 나의 삶에 작은 변화들이 찾아왔다.
다음 이야기, "독서 모임이라고?"
기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