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아닌, 다시 보게 되는 것

익숙했던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때

by Aria mind




저희 집 아래층에는 작은 스포츠 센터가 있습니다. 러닝머신 몇 대와 간단한 기구들이 있는 공간이에요. 가끔 공부하다가 몸이 찌뿌둥하면 내려가 운동을 하곤 합니다. 그러다 얼마 전, 저에게 지금 이 시점에 필요한 질문 하나가 생겼습니다.

머신을 사용할 일이 많진 않은데, 그날은 오랜만에 등 운동 기구를 사용해 등 운동을 해봤어요. 예전 같으면 몇 번만 해도 어디에 힘이 들어가는지 금방 감이 왔을 텐데, 이상하게도 그 감각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자연스럽게 들어오던 자극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컨디션이 안 좋은가.’

‘중량 운동을 너무 안 했나….’


처음에는 그 정도 생각만 하고 넘기려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등이 아니라 겨드랑이 쪽 팔 바깥이 더 뻐근하더군요. 아주 나쁜 자극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제가 의도했던 타겟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 운동에서는 등과 함께 보조로 이두 정도의 자극을 느끼는 것이 제 목표였거든요.

분명 관절을 인지하고 정렬을 신경 써서 당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제 움직임을 조금 더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기준으로 삼았던 등의 각도나 팔의 움직임, 견갑골의 움직임에 대한 생각이 지금의 제 몸에는 그대로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결국 문제는 어깨 관절 쪽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어깨 정렬이 크게 틀어지지 않았었기 때문에 전혀 느끼지 못했던 지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 운동을 따로 하지 못한 시간이 꽤 있었고, 그 사이 제 몸은 어느새 조금 달라져 있었던 거죠. 그런데 저는 여전히 예전에 잘 되던 방식 그대로 운동을 지나치게 믿고 그대로 수행한 거죠.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던 방법이 틀린 건 아닐 수 있지만, 지금의 내 몸에는 더 이상 그대로 맞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저는 방법을 찾을 때, 정보를 많이 모으기보다는 스스로 느끼고 정리하는 쪽으로 생각이 흐르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결국 몸을 통해 저 자신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늘 자신 있었던 방식에 너무 기대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정말 오만했구나.’


저는 SNS에 올라오는 운동 정보들을 보며 종종 피로감을 느끼는 편입니다. 몸을 하나의 공식처럼, 정답처럼 접근하는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지다 보니 어느 순간 그렇게 되었습니다.

몸이라는 것은 정답이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늘 생각해 왔기 때문이에요.

물론 통증을 줄이기 위해 특정 부위를 운동시키거나 방향을 조정하는 건 가능하지만,

우리 몸은 늘 움직임을 쓰는 개체이고 개개인이 서로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방법으로 모든 걸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저 역시 스스로의 방식으로 해오던 수업을

하나의 공식처럼 가르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과 가르침의 방향이 굳어 있었던 건 아닐까.

늘 쓰던, 안전한 방식으로만 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방대한 정보 속에서, 너무 유연하지 못한 자세는 아니었을까.

어느 정도까지 수용하고,

어느 정도까지 내 원칙을 지켜야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강사가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끝이 없겠지만,

오늘은 이렇게 정리해 봅니다.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나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는 것.

그게 지금의 나에게는 성장에 더 가까운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만큼은

흔들리지 않게 지켜가려고 합니다. 응원해주세요.



저도 늘, 당신의 인생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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