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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나라 Sep 02. 2024

삼만그루 편백나무가 소나기처럼, 사천 케이블카자연휴양림

사천반달살기

각산(실안동) 일원 20ha 규모의 편백숲을 포함한 전체 39.4ha로 조성되어

보통 자연휴양림이라 함은 도시나 마을의 외곽에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천의 케이블카 자연휴양림은 정말 관광 명소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사천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사천 케이블카의 최후 종착지가 있는 각산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름이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인가 보다.

각산은 해발 398미터로 그리 높지 않지만 삼천포 대교에서 바라다 보면 우뚝 솟아있는 모양새가 위엄이 느껴지기도 한다. 각산에는 각산산성과 각산 봉수가 있고 각산 바로 아래에는 삼천포 앞바다에 올망 졸망 섬들을 거리고 있어 왠지 대장님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은 바로 이 각산의 일부분이며, 각산(실안동) 일원 20ha 규모의 편백숲을 포함한 전체 39.4ha로 조성되어있다고 한다.

삼만 그루의 편백나무가 엄청난 양의 피톤치드를 뿜어낸다고 하니.....맑은 공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휴양림을 찾았다.

자연휴양림 숙소에서 묵는 것이 아니니 주차료와 입장료를 내야 한다.

주차는 투숙객의 아닌 경우 휴양림 바깥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한다.

연일 울려대는 폭염 특보에도 불구하고 정말 휴양림이 정말 시원할지....너무 궁금했다.




힐링 체험로 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정말 편백나무들의 향연이 끝없이 이어졌다.

보기에도 시원한 쭉쭉 뻗은 편백나무들이 즐비해서 정말 소낙비가 하늘에서 내리는 듯 했다.

그 사이로 산책로가 너무 잘 조성되어 있어서 걸어가는 발걸음이 정말 가볍다.

쭉 뻗은 편백나무가 저~~위에서 태양을 막아주고 있어 덥지 않다. 어쩌다 바람이라도 설핏 불면 그냥 막 시원하다. ㅎㅎ


편백나무 사이로 텐트들이 보인다


힐링산책로 시작 부분 바로 왼편에는 캠핑장이 위치해 있었다.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 텐트를 치고 한여름의 서늘함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부러울 정도.

이런 곳에서 느긋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싶었다.

조금 지나면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이 나오는데 마치 이곳은 전원주택처럼 보였다.

집 한채 사서 내 집 만들고 싶은 풍경이었다. 숲속의 집 앞에 파라솔이 있는 테이블도 있어서 분위기도 더 좋다. 내부를 보지는 못했지만 전원 주택 단지내에 세워진 집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하지만 많지는 않아서 예약이 어려울 듯 하다.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다면 꼭 묵어보고 싶은 곳.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숲속의 집을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숲길로 접어든다.

지금까지 걸어온 힐링 산책로와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엄청나게 빽빽하게 심어져 있어 컴컴하게 느껴지는 편백숲을 마주하게 된다. 아니 편백 숲의 어느 부분은 아예 까맣다. 대낮인데도 말이다.

그 사이로 삐집고 들어온 햇살이 기이할 정도다.

설핏 설핏 비치는 햇살이 이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다.


편백숲 시작
대낮인데 밤 같다


편백나무 숲ㅇ느 눈으로 한번 훓어 보기만 해도 너무 너무 시원하다!!

기온이 낮은 것이 아니라, 바람이 불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 풍경 자체가 상쾌함과 시원함을 준다.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

편백나무가 구부러지지 않고 이렇게 일자로 쭉쭉 뻗어가며 자라는 이유는 가지치기가 적고 나무껍질이 단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건조한 환경보다는 충분한 습도와 온도가 유지되는 곳에서 성장하면 더 곧게 잘 자란다고 한다. 이곳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은 편백나무에게 있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아닐런지. 피톤치드 한가득 마시러 왔다가 쭉쭉 뻗은 늘씬한 편백나무숲에 눈호강이 절로 된다.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 A, B,C,D 코스로 나누어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위로 등반하는 코스가 아니라 옆으로 옆으로 아주 서서히 올라가는 코스라 힘들다는 것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숲길을 더 오래 걷고 싶어 A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걸었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마치 지붕을 올린 듯 하늘이 보이지 않다가 어느 지점에 가면 뼝 뚫려 나무사이로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하늘 보니 반갑네~~하늘을 보며 잠시 휴식.



편백나무 숲은 햇빛이 많이 안 들어와서인지 풀들이 거의 없었다.

여름산행에 반바지를 입으면 풀숲에 베기도 하고 행여 뱀이라도 나올까 두려운데 편백숲은 고사리 같은 낮은 풀들만 있어서 걷기에 더 편안했다. 마치 잘 정리된 공원을 걷는 듯 하기도 하고.

사천시 실안동에 위해 있고 삼천포 대교, 사천 케이블카, 아쿠아리움, 실안 낙조 거리 등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뜨거운 여름의 한 낮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매일 매일 오고 싶은 곳.

사천 케이블카를 타고 각산 정상에서 이쪽 케이블카 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도 있다고 한다. 케이블카로 올라갔다가 편백숲으로 내려오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하다.

피톤치드 가득한 곳에서 심호흡하며 맑고 좋은 공기 마시고 길쭉한 나무들에 반해 눈호강하며 유유자적 할 수 있는 곳. 사천에 가게 된다면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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