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이고 아름다운, 합천 대장경테마파크

합천여행

by 별나라


해인사에서 만나 본 팔만대장경은 마치 나무 창살에 갇힌 듯 전각속에 꼭꼭 감추어져 있었다

무언가 팔만대장경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시키기에는 부족하다 느꼈는데, 합천에는 대장경 테마파크가 있었다. 대장경 테마파트라니...도대체 어떤 곳일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대장경 테마파크라는 이름은 내가 들어 본 테마파크 이름 중 가장 학술적인 듯 하다.


대장경 테마파크는 2011년 고려 재조대장경(팔만대장경)의 간행 천년을 맞아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축전의 취지에 맞춰, 팔만대장경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한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주차를 하고 나니 하늘이 정말 기가막히게 파란 날이다. 주차장도 넓고 쾌적하다. 당연히 무료주차.

대장경테마파크 여행 정보

주소: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

전화번호: 055-930-4804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휴무: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날)

입장료 어른(19세 이상): 3,000원, 청소년(13~18세): 2,000원, 어린이(7~12세): 1,500원

---무료입장 대상: 합천군민(신분증 제시), 7세 미만 미취학 아동,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다자녀가정, 장애인복지카드소지자(중증 13급: 보호자 1명 포함, 경증 46급: 본인에 한함)

주차장 무료 이용 가능

기록문화관

대장경 테마파크는 생각보다 훨씬 부지가 넓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커다란 공원같았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기록문화관이다. 기록문화관은 천년을 이어 온 대장경의 역사적, 문명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인류 공동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재발현하는 이해와 발견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팔만대장경은 2007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이것은 팔만대장경이 단순한 불교 경전의 집합이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목판 인쇄문화, 기록관리, 편집체계, 철학적 가치를 모두 담은 유산이기 때문이다.'

기록문화관은 기록이란 무엇이며, 기록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문자, 악보의 역사 등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혜초 왕오천축국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보다 무려 500여년이나 앞선 왕오천축국전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혜초의 여정에 대한 것이다. 통일신라 시대 승려인 혜초(704~787)는 당시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갔다는 사실이다. 16세에 당나라로 가서 인도의 승려 금강지의 제자가 되어 스승의 권유로 인도 구법 여행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본 새로운 세상을 727년 왕오천축국전에 담아 사람들에게 전했다. 혜초는 이 여행을 할때 해로와 육로를 번갈아 이용했다고 한다. 중국 광저우에서 해로를 이용해 남중국해를 거쳐 인도 동부로 들어가 고대 인도 다섯 천축국(옛 인도)과 중앙아시아 둥지를 돌아보고 육로를 이용해 둔황을 거쳐 중국 장안으로 돌아온다. 이때 거친 나라가 40여 개 국에 이르는데, 오늘날의 ㅇ니도, 인란, 튀르키예, 아프가니스탄 등이다. 바닷길로 들어가서 땅길로 돌아온 셈이다. '왕오천축국전' 이 여행기에는 그가 걸었던 수많은 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왕오천축국전'은 13세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다 14세기. 오도릭의 동유기, 14세기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와 더불어 세계 4대 여행기로 꼽히는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보다 무려 500여년이다 앞서 저술되었다는 사실이다.

비록 한문이라 전시된 부분이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여행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존경하고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이외에도 인쇄술의 발달과 그림으로 일상을 기록한 김홍도, 신윤복도 소개가 된다.

기록의 방식은 이렇게 시대를 지나옴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어 간다. 현대는 영상매체를 통해 일거수 일투족이 생생하게 기록되고 있지만 그 옛날에는 이렇게 그림을 그려 어떻게 하루를 지내는지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1950년대 이후 우리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흑백사진들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하나씩 보다보면 은근 빠져들게 된다.

인터렉티브 영상과 미디어아트 전시관

기록문화관 3층에 위치해 있으며, 700여 년 전 대장경판을 강화도 선원사에서 합천군 해인사로 옮겨오는 모습을 미디어아트로 재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즉 팔만대장경 이운(利運)의 행렬을 계절별 테마와 조명, 그래픽, 영상 연출을 통해 재현한 공간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배경으로, 이동하는 대장경판을 시각·청각적으로 재구성한 전시로 반응형 IT 기술, 미디어 아트, LED 조명 등의 현대적 시각 기술을 적극 활용한 전시 방식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팔만대장경 이운 모습의 재현과 더불어 사계절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었는데 훨씬 현실감있게 느껴지면서도 환상적인 화면을 보여주어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또한 풍등도 너무 멋졌다. 알록달록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저절로 손을 뻗어 풍등을 만지고 싶어진다. 하지만 절대 하지 말라는 사인이 있었다.


팔만대장경 이운 행차 미디어아트
대장경을 옮기고 있는 행렬
풍등
대장경 빛소리관

천년관은 대장경테마파크 안에 있는 전시 시설 중 하나로,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지고 보존되는 과정, 대장경의 의미와 역사, 그리고 그 문화적 배경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다. “대장경 전시실”, “대장경 로드실”, “대장경 보존과학실” 등 여러 하위 전시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서서 그 제작, 이동, 보존 등이 어떤 기술과 노력으로 진행되었는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대장경 전시실

대장경 전시실은 1층에서 2층까지 이어지는 원형 전시대가 있고, 벽면 전체를 활용한 360° 랩핑 영상으로 팔만대장경의 웅장함을 표현해주고 있다. 또한 대장경 로드실은 불교 경전이 어떻게 전해지고 정리되었는지를 시간적 흐름으로 보여주는 전시 구역이다.

혜초의 이동을 표현
대장경 이운행렬
대장경 이운의 이동 경로(육상과 해상)
빛소리관


대장경 테마파크의 빛소리관은 멀티미디어 체험관으로, 팔만대장경과 관련된 역사·문화를 좀 더 몰입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VR, 5D 영상 등의 첨단 시각·청각 기술을 도입한 전시 공간이다. 이름처럼 빛(시각 미디어 아트 등) + 소리(음향, 사운드 효과 등) 요소가 결합된 체험 중심의 전시 공간인데 관람객이 단순히 보는 것만 아니라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2층 5D 영상관은 단순 영상보다 더 많은 감각을 동원라는데 특히 바람, 움직임, 조명변화 등이 더해진다. 바람은 진짜 강력하게 나온다. 이날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봤는데 꽃잎이 흩날리는 영상이 나오자 아이들이 다들 일어나 나비를 잡으려고 손벽을 쳐서 너무 너무 너무 귀여웠다!!


대장경 테마파크는 생각보다 넓고 도예체험 등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서 제대로 즐길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 하다. 여름에는 물놀이장도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거 같다.


합천 대장경테마파크를 둘러보며 750여 년 전 선조들의 놀라운 지혜와 정성을 직접 느낄 수 잇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팔만 개가 넘는 경판을 하나하나 손으로 새겨 만들어낸 과정을 보며, 단 한 글자의 오류도 없이 완성해낸 고려인들의 집중력과 불심에 경외감이 들기도 했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티베트 등 각국의 다양한 대장경을 비교해볼 수 있어 흥미로운 경험의 시간이었다. 또한 700년 전 강화도에서 해인사로 대장경판을 옮겨오는 장면을 간접 체험한 것도 몰입감 있으면서도 신선하고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

합천에 가신다면 해인사를 본 뒤 꼭 대장경 테마파크를 구경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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