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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둥 May 14. 2021

04. 지금 뭐 해요

이틀에 한번 전한다던 안부가 두달에 한번이 되기 전에

오랜만입니다.

이틀이 두달이 되기 전에 키보드를 누르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매거진 제목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허나 다짐과 슬로건은 언제나 웅장한게 좋다는 고집을 위해서, 사과와 함께 그간의 자세한 안부를 전합니다.

시간으로는 지난 3월 말부터, 5월 초가 되겠네요




3월 말에는,

퇴사 후 두달을 잘 놀아 이제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신촌 집을 빼야 한다는 계기를 만들 수 있어서 삼월 말에 방을 구한 후

4.9(금)에 신촌에서 삼전으로 이사했습니다.

보증금을 많이 높인 반전세방을 구하다보니, 은행 대출도 해야했고 (청년전세대출 만세)

전에 있던 집 보증금을 받아 그날에 잔금을 넣어야 하다보니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도 이사는 잘 완료했습니다. 집도 잘 만들어가고 있어요


파이홀에 자주 갔는데, 오래 보던 아르바이트생 분들이 엄청 대단한 분들이라는 걸 그제서야 들었습니다.

작곡가, 기타리스트, 화가분들이셨다니 미리 알았다면 조금 더 이야기해볼것을.

제 다른 꿈은 작사가이기도 한데 작곡가님께 더 어필해볼걸 이라는 후회를 합니다.

그래도 그 작은 틈새에 열심히 이야기 했어요, 인생은 모르는 법입니다.


3.30(화)에는 화훼기능사 필기 접수를 했습니다.

이사때문에 정신이 없다가 시험 일주일 전에 깨달아 4.23(금)에 시험을 봤습니다.

화훼기능사는 1년에 네번밖에 시험이 없어서, 한번 놓치면 3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간절함과 불안 덕분에 필기는 금세 합격했습니다. 그 전에 실기 학원을 등록해 둔 상태라 꼭 붙어야 했어요.


그 사이에는 이사를 하고, 열심히 방을 만들었습니다.

가구가 하나도 없는 방이어서 (전 신촌집은 전부 옵션이거든요) 도면도 그리고, 이리저리 구상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맘에 들고, 점점 더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제집같아요.

방 꾸며가는 얘기는 다른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적을게요.

4.5(월)에는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 '스파이의 아내'를 봤습니다. 오랜만의 일본영화라 재미있었어요.

4.9(금) 이사하고, 10(토)에는 처음으로 광명 이케아도 다녀왔습니다.

친구 둘이랑 갔는데, 테이블과 의자를 사왔습니다. 갔을때 고민하던 침대가 있는데, 결국 다음에 가서 사왔어요. 그리고 인터넷 설치하고, 청소하고, 짐정리하고, 옷 버리고 했습니다.

4.17(토)에는 자전거를 준다는 친구를 따라 천안을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 세시간이 짧아 가서도 많이 이야기 하다 왔어요. 내려갈때는 친구의 차를 타고 갔고, 올라올때는 SRT에 자전거를 분해해서 싣고 왔습니다.

그 친구가 자전거 탈때 쓰던 옷, 헬멧, 가방, 선글라스등을 모두 엎어왔어요.

그리고 이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집이랑 지하철역(석촌고분역, 9호선)이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데,

요즘은 집-지하철역 사이의 중간교통이 되고 있어요. 너무 좋습니다.

종종 탄천-한강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도 했고, 다음주 부처님오신날(5.19,수)에는 천안까지 가볼거예요.

너무 고마워서, 오늘 전화해서 저녁먹자고 했습니다.


이 고마운 자전거(를 준) 친구와는 호시노소라에 가보려고 해요.

제가 코우지 셰프님의 유튜브 채널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가장 궁금한 장소였습니다.

축하하거나 감사할 일이 있으면 가려고 기대하다가 마침 좋은 핑계가 생겼습니다.

예약 잡는게 먼저겠지만, 벌써 기대돼요.


그리고 4월 말에는 4.23(금)에 있던 화훼기능사 필기시험 준비하고, 친구들과 만나고, 동네탐방도 했습니다.

강북, 특히 신촌에서만 살다가 180도 반대에 있는 삼전(석촌호수/잠실이랑 가까워요!)에 오니 새롭습니다.

당산, 신촌, 숙대입구 등 저는 다 강북의 대학가에서 살았는데, 강남의 주거지역은 완전 다른 세계입니다.


5월부터는 주요 일정에 화훼기능사 실기 학원이 등장했어요.

5.3(월) 개강이었는데, 월화 종일반(9:30-17:30)입니다. 시험이 6.19(토) 거든요.

한달 조금 넘게 배워서 화훼기능사 실기를 딸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했는데,

운좋게 붙으면 너무 좋고, 떨어지더라도 다음 3회차에 따면 되니까 과감히 결정했습니다.

이제 2주(4일)이 되었는데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첫날은 꽃이-삼각형을 했는데 본격적인 꽃꽂이는 처음이고, 어색한 영역이라 힘들었어요.

여전히 손이 느리긴 하지만 이번 화요일에는 처음으로 꽃꽂이-L자형이 그럭저럭 잘 되었습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여전히 놀아요.

이번주에 헬스장 1년을 등록해서 오전에는 운동을 가거나, 자전거를 탑니다.

집에 화훼기능사 실기를 대비한 물품들이 좀 갖춰져서 복습도 좀 해요.

오후에는 빌려온 닌텐도 스위치로 '젤다의 전설-야생의숨결'을 하거나 '로스트아크'를 합니다.

책은 '문명의 충돌'을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코로나19 덕분에 문명이 무슨 의미가 있나 했다가, 다시 책을 폈습니다.


화훼기능사 말고는 5.22(토)에 있을 친구 결혼식에 사회를 보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부담 말고 기대를 가지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3주 전에 머리 펌 하고, 오늘은 다시 가서 머리를 잘랐어요. 일주일 뒤면 적절할겁니다.


오늘 판교에서 점심약속이 있어 들렀다가, 백화점에 가서 청주에서 같이 일했던 선배를 만났습니다.

잘 지내고, 신나고, 조금 불안하다고 말씀드렸어요.

지난주에 통장 잔고가 900만원 밑으로 떨어졌을때 조금 불안했고,

화요일에 처음으로 꽃꽂이-L자형에서 칭찬을 들었을 때 신났습니다.

그리고 밥먹고, 자전거타고, 친구만나고, 책읽고 하면서 잘 지내요.


한달반의 안부를 전하느라 글이 길어졌습니다.

쓰고보니 별로 하는일이 없어요. 이틀에 한번 안부를 전하겠다 2차 다짐을 합니다.

글감이 있으면 금방 쓰니까, 재미있는 일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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