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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A Oct 30. 2022

글씨 쓰는 엄마의 취향, 기질 존중 육아

왼손잡이 8세 아들과 오른손잡이 6세 딸을 키우고 있다.


기질적으로 예민하게 태어나 잠 안 자고, 잘 안 먹고, 활동량이 엄청난 예민 자녀 맘들이 겪는다는 하드코어 육아 3종 세트의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밟게 해 주면서 나를 슈퍼맘으로 만들어준 아들.

다행히 아들에게 단련된 덕에 기질적으로 순한 편이었던 둘째 딸 키우기는 너무도 수월했다.


태어날 때부터 달랐던 두 아이는 커 가면서 점점 더 각자 다른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에게 허락받고 올리는 아이의 소설책

아들은 감각이 예민한만큼 관찰력과 호기심이 뛰어나다. 늘 새로운 상상을 하고 그것을 만들어내는데 발상이 기발하고 창의적이다. 어느 날부터 집에 남는 수첩을 가져가더니 카이라는 소년이 모험을 떠나는 <비밀의 제왕>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40페이지씩 총 5권이라는 아이의 소설은 벌써 제목과 차례가 다 구상되어있고 본인이 스무 살 될 때까지 천천히 연재하며 완성할 거라고 한다. 엄마인 나는 옆에서 그저 지켜보며 응원을 해준다.


아이에게 허락받고 올리는 아이의 그림

순한 기질이라 키우기 쉬웠던 딸은 현실, 지금 바로 여기에 충실하고 감정 표현에 솔직하다. 애교도 많고 사람을 좋아해서 늘 누군가와 함께 놀이하는 걸 좋아한다. 엄 부모님 밑에서 자라 늘 감정억제했고 표현이 서툴렀던 나는 좋으면 좋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딸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지금의 투명한 마음이 나이가 들어도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같은 배에서 나와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서로 성향과 성격이 다른 아들과 딸. 개성이 다른 두 친구를 키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재미가 있다.


사람은 자신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 비교를 하기 쉽다고 한다. 특히 비교는 가족 안에서 자주 일어난다.     

오빠는 그러는데 너는 왜

동생은 이러는데 너는 왜

나 또한 형제간 비교는 물론 유니콘 같은 수많은 엄친딸, 아들과 비교를 당하며 자라왔다.   


아이를 낳으면서 내가 마음속 깊이 다짐했던 것은

비교하지 말자 였다


형제, 자매가 되었든 옆집 아이가 되었든

절대로 이 아이를 그 누군가와도 비교하지 말자였다.


우리는 모두 다 다른 개체의 인간이다. 남편도 나도 다른 성향과 성격사람들이다. 그 사이에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또 각자 취향과 기질이 다다. 아이들은 나의 일부로 생각하지 말자. 아이와 아이를 비교하지 말자. 아이들은 아이들 각자 자신만의 세계와 우주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부모인 우리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을 인정하고 바라봐주면 된다. 이들의 장점만 바라보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새로운 우주를 만나는 것과 같다. 나는 부모가 되고 나서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었다. 나를 성장시킨 것 또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있는 그대로의 아이뿐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도 인정하고 사랑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아이들에게 말해준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너의 색을 있는 그대로 아껴주고 사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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