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내려가다 - 준비편

어디가 혼자 살 수 있는 곳인가요?

by 아리

제주도로 내려가게 되었다. 퇴사하고 약 1년이 되었다.

모두와 마찬가지로 나는 퇴사하고 내가 한국에 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랐다.

일단 6월이 되면 북유럽으로 떠날 생각이었다. 1달 정도 혼자, 북유럽 예쁜 것들로 눈을 맑게할 참이었다.


생각해보면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가 점지어준 운명이다.

연초, 뉴욕여행을 다녀온 후 너무 심심하지만 접촉은 금해지던 시절(지금도지만),

운전연수라도 하자 싶어 운전을 시작했다. -1


그래도 반년이 지나면 안정되겠지 싶었던 코로나는 여전히 전세계를 뒤덮고

나는 꼼짝없이 한반도에 발이 묶였다. -2


부모님 집에서 더 이상 살기는 힘든 나이고 어디론가 떠났다 와야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하다.

동시에 여권사용은 어려우나 운전은 가능하게 된 나에게 제주도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열렸다.


사실 여름즈음 코로나가 안정되는 시기를 틈타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다.

그때는 몰랐다. 내가 제주도 때문에 다시 브런치를 열게 될 줄은.

그러고 돌아보니 나는 모든 계정 프로필이 내가 찍은 제주 사진이더라.


나는 제주도에 일하러 내려가게 되었다. 지금은 내가 무슨 일을 하러가는지도 정확하지 않다.

다만 '어디서' 일하게 될지는 정해졌다. 일터는 제주시와도 서귀포시와도 멀다.

사실 그간, 지금도 변함없이 도시 중에서도 도심을 추구하는 쪽이기 때문에 40km 출퇴근을 감수하고라도 시내에 살겠다고 한때 결심했으나, 이번 태풍과 월1회 찾아오는 컨디션 난조 등을 고려했을 때 퇴근이 언제라도 가능한 거리에 사는 것으로 마음을 틀었다.


그래서 이제 집을 구해야 한다.

안전하고, 샤워부스가 있으며, 원룸 이상 크기에, 풀옵션이면 좋겠으나, 생활비가 내 형편에 맞으면 좋곘다라는 필터를 걸었더니 서울 시내에 자취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가격이 나왔다. 그나마도 예상 출퇴근 시간이 점점 길어져야 점점 더 괜찮은 옵션들이 등장한다.(기존 '시' 근처로 가야 물건들이 많음으로)



과연 나는 집 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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