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맞게 구한 걸까?
제주도에서 살 집을 알아보기 위하여 서울에서 일단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1. 제주도 월세집 무슨 사이트? 어플? 에서 봐야 할까
제주도 월세 매물은 직방이나 다방 어플, 네이버 부동산보다는 제주도 지역 사이트인 교차로, 오일장신문 사이트를 알아보라던 조언이 있었다.
제주교차로의 부동산 카테고리
(부동산 카테고리 들어가면 색깔이 네이버 색깔이라 네이버 부동산에 들어와 있는 착각에..)
제주오일장신문의 부동산 카테고리
https://m.jejuall.com/CProperty/
정확히 비교는 못 해봤지만, 일단 기존 서울에서 월세집 보던 것에 비해 직방, 다방에 제주도 월세집 등록 건수가 적은 건 사실이었으나 또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충분히 참고할만하다.
사실 어느 플랫폼이든 물건 등록한 중개 부동산에 전화해보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인 건 사실.
실제 제주도 내려가서 살펴보니 사이트 여러 개 보는 것보다 한 사이트/어플에서라도 여러 부동산에 전화해보는 게 백배 효율적이었다.
그래도 로컬이 추천해주는 사이트가 믿음직스러울 것 같아 교차로와 오일장신문에 계약기간이 유연한 것 같은 매물들은 다 클릭해봤다.
심지어 한달살기 숙소 추천 사이트들(에어비앤비, 네이버 관련 카페, 한달살기 전문 사이트 등)도 들어갔으나 확실히 나와 목적이 달라 원하는 정보를 얻긴 힘들었다.
2. 나 몇 개월 계약해야 돼?
내가 여차 저차 하여 약 반년~1년 정도 제주도에서 살게 되었다고 하니 반응들이 제각각이었다. 물론 대부분 부럽다거나 축하한다고 해주었고, 어떤 친구들은 그냥 서울에 있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해주었다.
사실 내가 체결해야 하는 근로계약은 계약기간이 개월 단위로 끊긴다. 기본적으로 년 단위로 돌아가는 사회의 사이클과 맞지 않는 이 상황은 모든 의사결정을 망설이게 만든다.
더군다나 부동산은 가장 무거운 계약. 1년을 덜컥 계약하기에 나는 내 앞날을 확신할 수 없었다.
심지어 일하기로 한 곳에서는 "한달 살기 해보고 결정하는 방법도 있다"는 말까지 들어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나로서는 혼파망. 게하나 숙소에서 지내며 내 집도 아니고 남의 집도 아닌 생활은 애초에 나의 고려대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의 조건은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사실 제주도로 집 보러 가기 전에 이것만 확실하면 된다. 의사결정시간을 단숨에 단축시킬 수 있다.
단기계약(6개월 이하면 가장 굿)
일터와 가까운 곳(회사와 지역에 동시에 적응하려면 최대한 통근 스트레스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안전한 곳(일단 내 맘이라도 안전하다 느낄 수 있는 곳)
3. 현지답사
위 조건을 맘 속에 품고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사실 서울에서부터 단기 매물이 있는지부터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이건 나의 불찰. 일터 근처는 도심은 아닌지라 일단 월세 매물이 많은 곳이 아니었다.
사이트에서 본 부동산들에게도 물어보고
실제 일터 주변 동네 돌아다니다 눈에 걸리는 중개사무소들도 다 들어가 보고
벽에 붙은 전단지 번호에도 전화를 걸었다(집주인이 직접 내놓은 줄 알았는데 부동산 중개인이었다)
신기하게도 각 소스별로 겹치는 물건이 없었다.
하지만 단기월세를 찾는 나.. 6개월 이하 단위여야 한다고 고집하는 나.... 계약기간이 가장 난관이었다.
그렇다고 한달살기로 보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월세가 아니라 일일 숙박료로 계산되어 갑자기 주거비용이 배로 뛴다. 그래서 주변에 큰 마트가 있는지, 걸어 다닐 수는 있는지 등은 차치하고 일단 단기계약이 가능한지만으로도 나의 선택권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좁아졌다.
4. 그래서 계약을 하긴 했는데...
무심하게 주소와 비밀번호 받아 알아서 둘러본 집들도 있었고 중개인과 함께 다니며 살펴본 집들도 있었다.
그러다 결국 계약하게 된 곳은
단기계약이 가능하고
그나마 안전해 보이는 곳이었다.
8시만 넘어도 사위가 어둠으로 짙어지겠지만(그리고 배달도 안 되겠지만ㅠㅠ) 그나마 건물에서 인기척이 느껴지고 감시카메라가 있는 곳으로 결정했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큰 집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다만 생각하고 간 예산 범위를 초과했다
배달 불가지역이니만큼 그만큼 식비를 주거비에 보탠다고 스스로 생각하려 한다.....
행복이 깃들기를 바라기보단 무탈하기만을 염원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고 화나지만 그것이 지금의 나의 진심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