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practice 1 theory
“요가는 99%의 수련과 1%의 이론으로 이뤄져 있다.”
아쉬탕가 요가의 대가, 파타비 조이스는 말했다. 이 말을 조금 거칠게 바꾸면 ‘세상에 거저는 없다’쯤 되지 않을까? 머리를 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철저히 자신의 몸으로 익히고 배워야 한다. 그것을 이백프로 실감하는 매일이다.
좀처럼 되지 않는 동작과 도무지 되지 않는 동작들 사이서 연습중이다.
지난주엔 드디어 마리챠아사나 C(사진참조)에 성공했다. ‘팔이 짧아서 안 되나? 허리가 길어서 안 되나?’ 고민이 많았는데 역시 무리인가, 싶을 때쯤 느닷없이 성공했다. 어안이 벙벙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은 차근차근 변화하고 있던 것이다. 꿈같다. 요가를 하다보면 그런 기적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은 깊은 안정감을 준다. 요즘 같은 사회에선 참 드문 체험이다.
며칠 전 여자 아이돌 그룹의 컴백무대를 봤다. 예전 같으면 눈을 흘기며 보았을 것이다.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다 똑같이 생겼다. 컨셉이 너무 빤한 거 아니냐. 등등’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화면 속 소녀가 카메라를 향해 짓는 윙크까지도 새삼 감동이었다. ‘그토록 자연스러워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팬심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냉혹한 세계에서 어쨌든 꿈을 이뤘다. 무대에 섰다. 그것만으로 어마어마한 노력의 결과다. 훌륭하다.
그렇게 누군가의 퇴적된 결을 볼 수 있는 것도 요가의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