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모녀의 첫 여행을 응원합니다.

by ARIN

도하행 비행기 안 아기가 탈 때부터 두 시간이 지나도록 악을 쓰며 울고 있다.

"아가야~ 어디가 아픈 거야? 배고파?"

아이 엄마는 걱정에 젖도 물려보고 기저귀도 여러 번 확인하며 안절부절못했다.

땀에 흠뻑 젖어서 기운이 다 빠져버린 엄마와 아기를 보니 안쓰러워 내가 가지고 있는 소품 중에 아기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게 없는지 찾기 시작했다. 괴로운 듯 울던 아기는 내가 보여준 불빛이 나는 열쇠고리에 호기심을 가졌다. 동그란 눈을 불빛 따라 움직이며 앙증맞은 손으로 잡으려고 허둥대는 아기가 너무 사랑 스러 웠다.

"우아. 빛이 나오네 요기 봐봐... 요기 있네~"

아이 엄마도 나에게 고맙다고 눈인사를 하고 어디 아픈 줄 알았다가 방긋 웃는 아기를 바라보며 그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눈물을 흘렸다.

"웃으니 이렇게 이쁜데... 왜 그렇게 울었어~많이 놀랐잖아..."

8개월 됐다는 아기는 포동포동 안기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엄마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모녀는 삼십 분도 안돼서 잠이 들었다.

아기들은 울 때도 잠잘 때도 어쩜 그리 천사 같은지... 잠든 모녀를 보니 옛 생각에 짠하고 뭉클했다.


나도 둘째가 이맘때쯤, 돌 지난 큰애는 엎고 작은애는 안고 여기저기 많이도 다녔었다. 많은 곳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었겠지. 그때도 비행기나 기차를 타면 이상하게도 동시에 울어대는 애들 때문에 달래느라 땀 좀 흘렸었는데... 기저귀 차고 울어대던 두 딸은 어느덧 자라 중학생이 돼있다.

최근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아이들에게 모든 일정과 예약을 맡기고는 안전을 위해 따라만 갔었다. 여행도 알차고 좋았을 뿐만 아니라 두 아이가 오히려 의지되는 든든한 친구 같은 동행자가 되어있어 너무 놀라웠다.

앞으로 두 딸과 함께할 멋진 여행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카타르(Qatar) 도하에 도착했는지 창 밖으로 모래사장에 세운 모래성 같은 세상이 펼쳐졌다.

이제 시작될 두 모녀의 멋진 여행을 '화이팅!' 응원해본다.


카타르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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