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와 꼭 가고픈 곳
드르륵드르륵 우당탕탕
카렐교 돌다리 위를 28인치 커다란 여행가방을 끌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올랐다. 유유히 흐르는 블타바 강과 동화 속으로 들어간듯한 프라하성을 바라보며 곧 떠날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찾았다.
다리 위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그림과 수공예 작품을 감상하려는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리고 반짝이는 도시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기도 하고 버스킹 하는 연주자들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잠시 멈추어 바라보는 모든 것이 여유와 행복이 넘쳐났다.
다리 밑 잔잔한 블타바 강을 지나는 유람선에는 키스를 하는 연인들도 보인다.
아 얼마나 자유롭고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프라하인가...
그런데 난?? 그래... 부러우면 지는 거야!
가방을 끌며 울퉁불퉁한 돌바닥을 걸을 때마다 우당탕탕 소리가 났지만 내 귀에는 연주에 맞추어 다듬이질해대는 소리처럼 리듬감 있게 들렸다.
따가운 시선들이 느껴진다...
동냥을 하던 한 사내마저 고개를 들어 날 흘겨보는데 난 엉뚱하게도...
'체코는 저런 사람도 잘생겼구나. 아! 벌떡 일어나 내게 다가와 키스를 퍼부어 줬으면...'
란 엉뚱한 상상에 놀라 홍당무처럼 빨개지고는 고개를 저었다.
나만의 상상일지라도 여행하며 갖는 소소한 일탈은 늘 반복되는 일상으로 찌들어 갈라진 무미건조한 내 맘을 흠뻑 젖어들게 퍼붓는 소나기처럼 생기를 넣어준다.
프라하! 적당히 바람 부는 날 뜨거운 사랑을 하러 꼭 다시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