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엄마

언제 철이 들런지...

by ARIN

터키에 다녀왔다.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다기보다 공황장애로 이동이 어려워 사진도 못찍고 아프기만 하다 철수했다 하는게 맞겠다.

돌아와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서야...

그 전과 달라진 사진들과 감정이 보였다.

오래된 나무의 껍질들과 길가의 널부러진 개와 고양이들을 찍으며 정작 풍경을 찍으러 갔는데 안탈리아와 카파도키아에서의 몇장이 다 였다.

딱히 정의 내릴 수 없는 혼란함과 나이듬과 남겨짐에 생각만 깊어졌다. 평온함을 갈구하는것도 말이다.

그렇게 철수해서 오는동안 나는 두 눈두덩이가 퉁퉁 붓도록 울었다. 내 몸안에 영혼이 빠져나가버린 느낌.

알수없는 공허함과 불안함에 미쳐버릴것 같았다.

여행의 기간을 두고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조급해지는 맘에 더욱 힘들어 했던것 같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난 아이들에게 '잘다녀왔어'라고 해야는데 "엄마를 찾아 떠나고 싶어" 라고 말하고 말았다.

아이들은 나를 꼬옥 안아주며...

"엄마를 찾아. 엄마가 행복해야 우리가 행복해"

그렇게 인정해주고 안아주는 딸들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철부지 엄마. 아이들보다 더 아이같은 엄마.

그런 엄마를 이해해주는 아이들.

두 딸은 엄마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엄마가 얼마나 아팠는지. 엄마가 얼마나 꿈 많은 여자인지.

헤아려주고 응원해주었다.

자신들도 엄마처럼 살꺼라고 해준다.


그런 아이들에게 난 참 모자르고 철부지다.

그래도 일하는 엄마 모습이 멋있다고 해주는 아이들을 위해사라도 열심히 살아야지.

좋은 어른 멋있는 엄마가 되야지.

그럴려면 지금 내가 울기보다 날 찾아 더 열심히 사는게 맞을거야.

사랑해 영앤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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