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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민한의사 Aug 12. 2021

당뇨인, 과일 무조건 피해야 할까?


당뇨인들은 혈당이 급격히 오를까 하는 고민으로 인해 마음껏 먹지 못하는 음식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당뇨인들이 참기 어려워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과일"이기도 합니다. 과일의 달달한 맛으로 인해 혈당이 급격히 오를까, 당뇨에 좋지 않을까 걱정하며 무조건 참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그렇다면 당뇨인은 무조건 과일을 먹지 않아야 할까요? 최근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자면 과일을 하루에 2번 먹는 것이 인슐린 민감성이 좋아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해당 연구 외에도 당뇨인의 과일 섭취에 대한 연구는 정말 많은데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일 섭취와 당뇨 발병률



첫 번째로 살펴볼 연구는 2021년 6월, 미국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인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의 연구결과입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하루에 두 번 이상 과일을 먹는 사람의 경우 하루 0.5번 이하로 먹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당뇨 발병률이 3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과일을 먹는 그룹에게 공복혈당, 식사 2시간 후 혈당,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 민감성, 당뇨병 진단 등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과일을 자주 먹는 사람은 과일을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인슐린 민감도가 높아 인슐린 분비량이 적은데도 혈당이 잘 떨어진다고 밝혔습니다.

  


"인슐린 민감도"가 높다는 것은 적은 양의 인슐린으로도 필요한 포도당을 충분히 받아들여서 혈당이 잘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랍니다. 따라서 인슐린 민감도가 많이 떨어지게 되어 인슐린 저항이 나타나게 되어 당뇨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심장·당뇨병 연구소가 5년간 진행하고 있는 ‘당뇨병·비만·생활 습관 연구’(AusDiab Study)이기 때문에 신뢰하셔도 좋겠습니다.



녹색 잎의 채소와 과일 섭취와 당뇨 발병률
 


두 번째로 살펴볼 것은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당뇨관리학저널'에서 발표한 녹색 잎 채소와 과일을 매일 3번 섭취하는 것이 2형 당뇨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해당 연구에선 과일 주스는 오히려 당뇨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므로 과일 주스가 아닌 생과일이 당뇨에 좋다고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두 가지 연구 외에도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당뇨 혹은 혈압에 나쁘지 않다는 연구는 정말 많습니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도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성인 여성의 경우 공복 혈당이 유의미하게 낮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며, 중국에선 5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호트 연구에서 과일을 매일 먹는 그룹이 과일을 안 먹는 그룹에 비해서 혈당, 수축기 혈압이 낮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답니다.


왜 당뇨에 과일이 좋을 수 있을까?

  


과일에 함유된 당분으로 인해 당뇨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과일, 그런데 왜 다양한 연구에서는 당뇨가 과일에 좋다고 하는 것일까요?


과일에는 당분만 함유되어 있는 것이 아니죠. 과일은 다른 식품군에 비해서 과일은 식이섬유 뿐만 아니라 플라보노이드, 비타민C, 비타민E 등 항산화 성분이 많아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줄 수 있기에 당뇨로 인해 발생하는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덜어줄 수 있답니다.


이 외에도 생과일이 인슐린 민감도를 높일 수 있는 그 이유는 바로 미네랄, 미타민 등 식물성 화학물질인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과 섬유소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답니다. 과일 속 섬유소는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줄 수 있으면서, 포도당의 혈관 유입을 조절할 수 있기에 당뇨인이라도 적정량의 생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다양한 연구 결과의 내용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과일이 당뇨에 좋다고 하더라도 밥 대신 과일로 배를 채우거나, 너무 배가 부를 때 까지 생과일을 과식해서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겠지요. 또한 추가적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주스 형태로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생과일을 섭취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과일이 왜 당뇨에 좋은지, 그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설명드렸습니다. 과일의 단맛으로 인해 당뇨에 나쁘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과일을 피하지 마시고, 적정량의 생과일을 잘 섭취함을 통해 여러분들의 일상에 활력을 더해줄 수 있길 바랍니다.


더불어 과일을 섭취할 때 많은 분들이 살펴보는 것이 GI지수와 GL지수라 생각합니다. 각각의 지수가 무엇을 설명하고 GL지수가 낮은 과일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https://brunch.co.kr/@arirang8880/45





이혜민 한의사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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