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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Jan 21. 2024

나를 만나는 시간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독후 감상문 

  매일 새벽 4시 30분, 저자의 하루가 시작된다.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저자에게 다름 아닌 '혼자만의 시간'의 확보였다. 전작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로 예상과 다른 유명 인사가 된 저자는 새벽부터 울리는 스마트폰 알람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기상 후 스마트폰을 무음 모드로 변경하고 다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저자에게 새벽 기상이란, 오직 나와의 만남이었다. 


  유년 시절의 저자는 한 번도 혼자 있고 싶었던 적은 없었지만 늘 혼자였다. 뉴질랜드라는 먼 타국에서 홈스테이로 지냈던 지난 삶은 때로는 버림받은 기분도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 얻고 싶은 것은 내가 표현해야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늘 타자와 함께한다. 가족과 아침을 함께 시작하고, 소속된 회사로 출근해 직장 선후배들과 하루 8시간 이상을 보낸다. 주말이면 평일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나 연인을 만나서 서로의 관계를 확인하고 취미 생활을 공유한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곳에서 만족감을 얻는다. 때로는 피곤해도 나에 대한 평가를 의식해서 억지로 모임에 참석하기도 한다. 그렇게 억지로 나간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얼굴도장을 찍어야만 내가 인정받는 느낌이 든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회사라는 소속감에서 얻는 안정감과 더불어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열등감을 불러일으킨다. 혼자만의 시간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하면서 이런 부정의 감정을 끊을 수 있는 회복 시간이다. 타자가 정해놓은 기준점에서 벗어나 나만의 장점과 자존감을 닦으려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만의 시간을 통해 사회가 아닌,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매일 아이들과 다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은 행복하지만, 어느 날 그 속에 '나'라는 존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에서 '나'는 아이들의 '엄마'로서 존재했고, 내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비교적 최근에서야 알아차렸지만 그때부터 조금씩 삶이 변화했다. 저자처럼 새벽에 일어나서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까지 내 시간을 확보했다. 그렇게 새벽 4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매일 2시간의 내 시간이 생겼다.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이불에서 뭉개고 있다면 여전히 나는 아이들의 '엄마'로서만 존재했을 것이다. 조금 피곤해도 벌떡 일어나 2시간에 열정을 쏟는 요즘이다. 


 매일 아침 책 한 문단을 필사하고 꿈을 시각화한다. 일기를 쓰고,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깨서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안방에 딸린 드레스룸 한구석에 옷가지를 치우고 나만의 작은 서재를 만들었다. 내가 팔을 휘두를 때마다 센서 등이 켜져서 신경 쓰이긴 하지만 작은 이 공간에서 나는 미래의 나를 그리고, 내일의 나를 만들고 있다. 내일도 최고의 나를 만나는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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