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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Feb 28. 2024

인생의 주연

<메이드 인 미> 독후감상문

 빼곡한 스펙과 좋은 직장을 나와서 저자가 선택한 것은 '좋아하는 일'이었다. 전공과는 무관한 노래도 했고,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한 그는 현재 Talent Lab의 대표로 여러 기업의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고 스펙 대기업 입사자가 단숨에 퇴사하고 전혀 다른 행보를 펼친 것만으로도 그의 삶은 이미 "Made in Me"이나 다름없다.


 좋아하는 일에 몰입한 결과 저자는 그만의 뚜렷한 정체성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저자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현자들은 늘 한 목소리로 얘기한다.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수 세기 전에 이미 공자는 알고 있었다.


  답은 누구나 갖고 있다. 내면 깊숙이. 중요한 것은 답을 알고만 있는 것에서 나아가 실행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에 미쳐보라. 미래는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정리의 시작은 비움이다. 비운다는 것은 결국 쓸모없는 것은 버리는 것이다.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정리 분야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곤도 마리에처럼.  각자가 정한 기준으로 버릴 것은 버려야 그만큼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리는 비단 공간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다.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이라는 하루를 쓸모 있게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뉴스나 sns 피드는 수시로 확인하면서 매일 시간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진 않은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소한 것들을 내 시간에서 비워내야 한다. 버린 만큼 미래의 자산이 될 오늘의 시간이 확보되는 셈이다.


 우리는 넘치는 정보 속에서 살고 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유튜브에는 책을 요약해 준 영상으로 책의 핵심을 알 수 있고 뉴스는 매일 자극적인 보도들로 우리의 맥박을 뛰게 한다. 때로는 많은 매체에 피로감이 느껴지는 현실이다. 지식이 귀했던 과거와 다르게 지식도 흔한 세상이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쉽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그만큼 얻은 지식은 쉽게 휘발되지만 내일 다시 지식을 손가락 하나로 습득할 수 있으니 개의치 않는다. 모든 것이 많은 세상에서 오직 단 하나, 시간이라는 자원은 유한하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단기적 쾌락을 추구하느냐, 미래의 오늘을 만들어 가느냐는 매일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타자를 의식하고 살아간다. 매일 아침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이렇게 입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라며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쓴다. 모두 같은 대답을 할 때 다른 의견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바라볼 것 같은' 시선 때문에 다수와 같은 대답을 하기도 한다.


 내 인생의 주연은 연인도 아니고 직장 상사도 아닌 다름 아닌 '나'다. 다른 사람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는 내 삶의 중심은 '나'여야만 한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는 것은 '나'를 중심에 놓는 행동이다.


 무의식에 나오는 행동을 우리는 습관이라 일컫는다. 우리가 매일 하는 습관들이 지금의 '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습관이란 나의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한다. 따라서 지금과 사뭇 다른 미래의 모습을 그린다면 습관을 재점검해야 한다. 습관을 개선하기란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렇다고 고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마음가짐이다. 마음 깊숙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행할 수 있는 몸 가짐을 지녀야 한다. 사소한 행동 하나가 루틴으로 거듭나는 여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부정의 감정을 배제하고 매일 같이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습관으로 길들여지고 좋은 습관은 미래의 발전된 나를 그리게 될 것이다.


'평생직장', '신의 직장'이라는 의미는 점점 퇴보하고 있다. 그만큼 조직과 사회는 경제만큼 불안하다. 직업이 이제는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하더라도 평균 수명이 100세 시대를 웃도는 현재는 은퇴 후 50년이라는 큰 벽이 있다.


 나만의 경쟁력,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인생을 사는 것보다 더 실패한 삶은 없을 것이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나만의 경쟁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게 얻어낸 경쟁력은 내 삶의 평생직장이 되어 줄 것이다.


현재는 과거의 내가 만든 오늘이라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과거는 지나간 미래인 것이다. 오늘을 잘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 과거를 어떻게 다루느냐도 중요하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감정이다. 좋지 않은 사건이라도 좋은 감정으로 과거를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는 것은 긍정의 기운이 가득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과거를 탓하지도 않는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를 들춰가며 탓해봐야 손해는 나 자신이다. 지나간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미래를 똑같이 보내기 싫다면 과거를 좋은 감정으로 보내주는 것이 현명하다.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고 한 격언처럼 사회에서 타자와의 교감과 교류는 중요하다. 내가 주지 않으면서 받길 바라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내가 받고 싶다면 먼저 주는 선행이 필요하다. 자선 업체처럼 무조건 퍼주라는 것이 아니다. 돌아오지 않아도 아쉽지 않을 정도의 것을 주다 보면 언젠간 돌아오기 마련이다. 돌아오지 않는다면 거기서 멈추면 그만이다. 계산적일 필요도 이해타산적이지도 않다. 손해 보는 장사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내가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먼저 베푸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내 주위에는 나에게 경의를 표하는 좋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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