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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Mar 06. 2024

運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운의 방정식> 독후감상문

 제목 그대로 행운에 대한 방정식이 있다. 그간 하늘이 정해주는 천운으로만 알았던 '운'을 방정식대로 삶을 운영하면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운의 방정식>은 스즈키 유라는 일본 저자의 번역서다. 268페이지 분량의 자기 계발 서적으로 술술 읽어볼 수 있었다. 저서에는 RPG 게임에 대한 예시가 많이 나와서 게임에 문외한인 필자는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넘겨야만 했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 저자들의 외침과는 다른 목소리가 신선했고 한 편으로는 큰 물음표가 그려졌다. 저자는 운을 잡기 위해서 뚜렷한 목표보다는 목표 없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행동량을 늘리면 불운의 양도 늘어난다고 한다.


 필자는 '운'이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늘어난 행동량만큼 불운의 양이 늘어난다고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진 못했다. 반경이 좁은 사람 중에 '불운'에 가득 찬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표 없는 다양한 시도'는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행운 = (행동 x 다양 + 인지) + 회복

필자는 이렇게 해석해 본다. 다면적인 노력을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그 기회를 잡을 안목을 기르는 것, 넘어져도 굴하지 않고 일어나는 회복력, 무엇보다 꾸준한 시도로 운을 만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運(운)이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어서 인간이 다룰 수 없는 영역이라고 대개 알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누구나 운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운명과 같은 천운을 개척할 수 있다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운의 방정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행운 = (행동 x 다양 + 인지) x 회복' 다양한 행동에 인지능력을 더하고 그것에 회복력을 곱하면 행운이 되는 것이다. 이 운의 방정식이란 대체 무엇인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꾸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태어난 국가, 부모, 외모와 더불어 물려받은 DNA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외의 것들은 노력으로 바꿀 수 있으며 하늘이 정해준다고 흔히 알고 있는 '운'조차 만들어 갈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운은 '로또'같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이 아니다. 운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자에게 해당한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행운이 실현된다고 에디슨과 세네카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운에 필요한 준비물은 그에 합당한 노력인 것이다.


'행동 x 다양'

행동의 반경과 분포를 넓히는 것이다. 다양한 행동이 늘어날수록 뜻밖의 우연히 다가올 확률도 높아진다. <슈퍼 노멀>의 저자처럼 주사위를 최대한 많이 굴려보는 것이다.  주사위를 많이 굴릴수록 6이라는 숫자가 나올 확률은 높아진다. 그러나 저자는 성공을 외치는 다수와 다르게 목표를 정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목적 없는 여행에는 신선한 놀라움과 다채로운 우연히 있기 마련이라고.


'+인지'

우리는 코앞에 있는 '운'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내 앞의 일확천금일지라도 그것을 움켜쥐지 않는다면 한낱 돌멩이에 지나지 않는다. 거하게 차려진 밥상을 먹지 않으면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것처럼 '운'의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에 그것을 알아차리는 '인지력'도 중요하다.



 소크라테스가 강조했던 질문은 현대에도 성장하는데 아주 중요한 핵심으로 손꼽힌다. 좋은 질문에서 좋은 답변이 나오며 어떤 방식으로든 의문을 품은 것만으로 성과가 개선될 수 있다. 질문은 꼭 제삼자에게 할 필요는 없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는 것이다. 일상에서 의식적으로 자문자답해 보길 권장한다.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와 내면의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과학원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있었다. 사고율이 높은 운전자와 사고율이 낮은 운전자의 비교 실험이었는데, 사고가 많은 운전자일수록 부정적인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처럼 '운'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비치는 것일 수도 있다. 유독 '불행한 사람'은 부정적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부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이러한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가 높은 사람일수록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시야가 좁아지면 눈앞의 중요한 정보를 놓칠 가능성이 커지고 인생에 마이너스 체험이 쌓이면 더욱 불행한 삶이 지속된다. 긍정적인 사고와 넓은 시야는 부정성 효과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자존감과 다르게 자신감은 적당히 높은 것이 좋다. 자기 실력에 관한 메타인지와 더불어 ‘지적 겸손'이 필요하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지 않는가. 높아진 실력은 자칫 오만함에 자신을 가둘 수 있다. 이때 겸손함과 유연한 사고를 갖춘다면 더 높은 고지에 오르게 될 것이다.



Hot Streak(핫 스트릭)

도박 용어로 연속적으로 잭팟이 터지는 상황을 일컫는다. 승리가 승리를 부르는 현상, 즉 승승장구하는 상태를 저자는 핫 스트릭이라고 표현했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여러 대상에 대한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그러다 성과가 좋았던 타깃에 집중하여 모든 자원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초기의 폭넓은 실험이다. 이런 경향은 회화, 영화, 과학 분야에서 모두 발견되었을뿐더러 19세기부터 현대까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폭넓은 실험 후 명확한 타깃에 초점을 맞추는 일점 집중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인생의 (성장) 영역'

 위의 그림은 스탠퍼드대 심리학 연구팀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저자가 재편성한 것이다. '쾌적 영역'은 전부터 해왔던 것으로 익숙한 행동들이다. '공포 영역'은 새로운 업무로 모든 것이 불편한 상황이다. '학습 영역'은 공포 영역에서 재미를 입히게 된 것이다. 새로운 기술과 학습을 얻게 된다. 공포 영역과 학습 영역을 넘어서 '성장 영역'에 건너가야 한다. 쾌적 영역이 더욱 넓어지게 되며 성장으로 운의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보다 나은 내일을 갈망한다면 의식적으로 인생 영역을 넓혀야 한다.


'x 회복'

회복은 넘어졌을 때 대수롭지 않게 일어나는 다름 아닌 '실패를 극복하는 능력'이다. 현대에는 실패라는 과업 자체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과학 실험에서 실패를 바라보면 가설과 검증을 반복하며 쌓이는 데이터에 불과하다. 실패 없는 발명은 불가능하며 실패가 쌓인 실험에서 '에디슨의 전구'처럼 위대한 발명품이 나올 수 있다. 인생을 거대한 실험실로 바라본다면 내가 지금 넘어진 것은 가설과 검증의 하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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