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 Ess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리스 Mar 18. 2024

숲이 아닌 고유한 나무

<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독후감상문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저자 강민호 대표의 두 번째 저서다. 자기 계발서적에서 저서를 찾았지만 에세이 같기도 한 저서의 분류는 경제 경영 서적에서도 마케팅과 브랜드에 관련된 책이다.

 

  저자는 일명 전 세계적인 인물들만 한다는 '초졸' 출신이다. 제도권의 교육을 손사래 치며 술담배 한 번 하지 않았던 저자는 일반적인 사람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독서와 생각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직업인'들이 읽으면 좋을 도서다. 저서는 잔잔한 에세이 형식으로 직장에서 '나'를 잊고 살아가는 수많은 '직업인'들에게 '나'를 찾을 수 있는 생각의 물꼬를 틔워준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집과 직장의 경계선이 모호하다면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에서 생각의 전환점을 맞이하길 바란다.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저서는 자기 계발서와 에세이 그 중간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직장인을 위한 필독서인가, 브랜드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나열한 것인가 완독 후에도 그 궁금증은 가시지 않았다.


매일 아침이면 조금 과장을 보태서 도살장에 끌려가듯 수많은 사람들은 마지못해 일터로 출근한다. 출근하자마자 퇴근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왜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단지 '월급'을 받기 위해서? 일이 하고 싶든 하고 싶지 않든 월급은 꼬박꼬박 나온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기로 정했다면, 기분 좋은 태도로 일을 해보는 것이다. 부정은 부정을 낳고 긍정은 긍정을 낳는다. 일은 내 삶을 소모시키는 부정의 것이 아닌 내 일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가을이 지나는 단풍나무의 숲 길에 두 갈래 길이 있다. 왼쪽은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낙엽이 쓸리고 길이 정돈돼있고, 오른쪽은 사람이 다닌 흔적이라곤 없이 바닥에 낙엽이 무성하다. 당신이라면 어떤 길을 선택하겠는가. 다수가 가는 길을 선택한다면 평균의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면 무성한 낙엽이 발에 빠지고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맬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야만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누구나 유년 시절 나만의 꿈이 있었고, 어린 동심은 그것을 품에 안고 자란다. 많은 꿈들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하나씩 깎고 버리고 성인이 된 꿈 많던 아이는 꿈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간다. 이상과 현실이 다른 성인들은 현실에서 이따금 내면의 이상이 꿈틀댄다. 하루는 길지만 인생은 짧다. 지금 꿈틀대는 그것을 꺼내어 더 늦기 전에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다수의 의견을 좇는 것은 그것이 진리가 아닐지라도 소수의 의견을 내는 것보다 마음이 편하다. 때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지만 이목을 받는 것과 더불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침묵을 만든다. 대중을 따라가면 '내'가 아닌 그저 많은 '대중'의 하나일 뿐이다. 모두가 맞다고 할 때 틀리다고 할 수 있는 용기, 모두가 가는 길이 아닌 낙엽이 무성히 쌓인 길을 개척해 나가는 신념이 필요하다.


진리에 이르려면 끊임없이 질문하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질문의 시작은 생각이다. 지금 하는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10년 후에도 3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보다 나은 삶을 희망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나아가 생각을 실천하는 행동력이 있어야 한다. 다른 생각을 행동하다 보면 그것이 무의식의 속에 반복하는 습관이 될 것이며 나를 형성하는 인격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결국 내가 그리는 미래의 운명이 바뀔 것이다.


물건을 살 때 물건의 내용이나 구성보다 브랜드를 보고 사는 그림이 더  흔하다. 소비자는 신뢰하는 브랜드를 보고 믿고 제품을 구매한다. 제품이 마냥 예쁘기만 하다고 신뢰가 구축되지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회사 내에서 신뢰가 가는 사람은 외모가 뛰어난 사람인가? 그렇지 않다. 사람도 좋지만 회사 업무에 대한 역량과 결과가 받쳐주는 사람은 신뢰가 쌓이기 마련이다. 내가 내 연인을 신뢰하지만 면허증이 없는 내 연인이 운전하는 것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신뢰란 그런 것이다. 증명할 수 있는 결과와 실력이 따라야 한다.


어떤 현상에 대한 견해는 늘 두 개 이상의 주장이 팽팽하다. 이때 내 생각과 비슷한 견해 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그것이 맞다고 착각한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 신다.'라는 문장을 보고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와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문장을 써 내려간 작가가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는 어느 것도 맞다고 할 수 없지만 내가 믿는 대로 보이는 법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사고는 행동을 변화시키고 변화된 행동은 다시 사고를 강화한다. 더불어 가는 사회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학문은 인문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만의 언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반복하면 '나'만의 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나'라는 브랜드다.

매거진의 이전글 까마귀는 더 이상 까맣지 않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