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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Jun 03. 2024

브랜드로 거듭나기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를 읽고

 돈 들이지 않고 광고하는 유한 락스, 골수팬들이 떠난 뒤 더욱 흥한 인스타그램, 강점에 집중해 브랜드를 각인시킨 브런치.  세상에는 많은 인구만큼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브랜드는 따로 있다. 흥하는 브랜드가 있는 반면 뭘 해도 안 되는 브랜드도 존재한다.


 브랜드를 넘어선 자기 PR의 시대다. 회사의 직함이 아닌, 내가 누구인지 나의 존재를 알리고 스스로가 브랜드화되는 세상이다. 카카오 브런치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는 저자는 브랜드를 발굴하는 브랜더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브랜드마다 지니고 있는 고유의 스토리에서 발견한 노하우와 단단하면서 소신 있는 저자의 문체가 돋보이는 자기 계발 서적이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물건을 하나라도 더 많이 팔아서 매출을 높이려는 상인과 물건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장인. 물건을 파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상인이라 부르며 장인은 그것을 넘어선 예술가를 칭한다. 에르메스 버킨백을 들고 812 슈퍼패스트를 끌고 시그니엘에 산다는 것은 단지 가방과 자동차 그리고 부동산을 사는 것과 다르다. 그것은 브랜드의 품격을 넘어선 가치를 구매하는 것이다. 꼭 프리미엄 브랜드만이 장인 정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저가형 커피 대신 5천 원 후반 대의 캐러멜 마키아또를 마시며 초록색 로고가 그려진 머그의 감성을 즐긴다. 영양까지 갖춘 고급 수제버거 가게도 있지만 해피밀 굿즈를 갖기 위해 맥도널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는다.


 침대 하면 시몬스나 에이스가 떠오르고 가전제품하면 LG 디오스가 연상된다. 서점 하면 반디 앤 루니스, 아크 앤 북 등을 제치고 단연 교보문고다. 등산복은 코오롱 스포츠이고 요가복은 부동의 룰루레몬이다.


 브랜드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스토리와 이미지를 중요시한다. 밀가루 회사로 알려진 곰표의 곰표 맥주와 곰표 팝콘을 먹으며 대중들은 곰표 브랜드를 더욱 친숙한 이미지로 각인한다. 춘식이, 잔망 루피 등 다양한 캐릭터와 굿즈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카카오 프렌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우리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자기소개를 할 때 대부분 어느 회사에 소속된 아무개라고 한다. 그러나 회사는 언제나 그만둘 수 있고 그렇기에 나를 수식하는 명함은 언제나 바뀌기 마련이다. 언제 어디서나 바뀌지 않는 나를 수식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나의 존재처럼 고유하면서 그 어떤 것보다 나를 잘 표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퍼스널 브랜딩이다.


 최근 모 기업에서는 입사 지원서에 sns를 기재하는 공란이 있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2055년에는 생산 활동 인구 중 60퍼센트가 플랫폼을 통해서 수익을 얻는다고 예상하고 있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주옥같은 말도 있지만 나를 PR 하는 것에 sns 만큼 편리한 도구는 없다. 의사의 손에 든 칼은 생명을 구하지만 강도가 쥔 칼은 생명을 앗아가지 않는가. 도구를 유익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도구의 사용자이며 그것을 지렛대로 자신을 브랜드화 할 수 있다.


 나는 지극히 평범하고 내세울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의 한 문장처럼 자세히 보아야 한다. 꼭 잘하지 않아도 된다.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좋다. 하나의 관심 있는 분야를 나만의 색깔로 우직하게 표현해 보는 것이다. 이름처럼 거창할 필요는 없다. 평소 하던 sns에 하나의 콘셉트를 꾸준히 게시하면 된다. 누구나 브랜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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