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논쟁> 서평
개인의 독자적인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를 유린하는 것이다.
_<동물권 논쟁> 중
여성과 남성, 흑인과 백인이 같은 인권을 지닌 것처럼 빈자와 부자를 더불어 소외계층 그리고 동물도 개체마다 고귀한 생명을 가진다. 비언어기인 영아와 식물인간 그리고 뇌질환자가 동등한 인권을 갖는 것처럼 언어를 사용할 줄 모르는 동물 또한 우리와 다름없는 생명을 지닌 것이다.
공리주의자인 피터 싱어와 의무론자인 탐 레건은 동물 윤리를 주장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전혀 다른 색깔의 철학자이다. 공리주의자인 피터 싱어는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을 경우 인도적인 도살은 괜찮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의무론자인 탐 레건은 인도적 도살과 같은 행위가 근본적으로 악한 것을 옳게 만들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동물권 논쟁>의 저자 또한 탐 레건과 같은 의무론자이다. 피터 싱어의 저서를 읽을 땐 나도 공리주의자라고 생각했으나 저자가 공리주의자와 의무론자를 비교해 둔 예시를 한눈에 읽으니, 나 또한 의무론자에 가까웠다.
<동물 해방>에서 피터 싱어는 감정을 배제하며 동물의 윤리를 공리주의에 입각하여 저술한 것처럼 <동물권 논쟁> 또한 그렇다. 동물권 그리고 인권에 대하여 다양하게 주장하는 철학자들의 논쟁을 본 책에서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상대가 으뜸패를 쥐고 있다면 카드를 접는 것이 상책이다. 권리를 카드놀이의 으뜸패에 비유하듯이, 사회적 합의 등 어 떤 이유로도 권리에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권리란 무엇인가? 알 권리를 보장하라."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보장하라."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를 보장하라." 매사에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보면 권리는 갖고 싶은 것임에 틀림없다. 저자는 '권리의 기능은 보유자의 이익을 중진 시키는 데 있다'는 해석에 합류, '동물에게 권리가 있다는 것을 동물은 자신의 이익에 부합된 삶을 살아갈 지위를 가졌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동물의 권리를 입증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_<동물권 논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