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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ook Essay

빈자가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

<슈퍼노멀> 서평

by 아리스

2020년 당시 80만 유튜버 신사임당으로 유튜브에 한 획을 그은 저자는 180만 신사임당 유튜브 채널을 20억에 매각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큰 성공을 거머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보통의 사람들도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어", "성공은 운이야"라는 상투적인 말들이 저자의 저서에는 진심 어린 조언처럼 비친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계속하면 나만 도태되는 것 같아 어리석게 느껴진다. 남들은 다 평탄하게 잘 사는데 나만 매번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아 현실이 암담하게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성장은 그 순간에 시작된다. 오히려 잘하는 것만 계속하면서 안전지대에 머무른다면 어느새 도태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타자가 한심하게 바라본들 제자리걸음을 멈출 필요가 없다.

성장은 '잘하지 못하는 것을 계속하는' 그 순간에 시작된다.


평범한 자리에서 운과 실력으로 부자가 된 사람을 저자는 슈퍼 노멀이라 칭하고 있다. 슈퍼 노멀이 되려면 먼저 실행을 해야 한다. 막연하게 바라는 대신 구체적인 실행 과정을 파악하고 노력으로 가능한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한다. 운과 실력을 분해해야 한다. 로또와 같은 복권은 오로지 운의 영역이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거나 매일 운동을 하고, 블로그를 개설하고 구상하는 행위는 내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실력의 영역이다. '운'의 영역을 '실력'의 영역으로 착각한다면 비극이 시작된다. '10년 안에 50억 부자', '1년 안에 100만 구독자'와 같은 높은 목표만 설정해 두고 어떠한 전략도 없다면 운 만 믿으며 어떠한 실행도 하지 않은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만다. 실패한 사람은 '성공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나는 이번 생에는 글렀어'라고 한탄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성공은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거머쥐는 것이다.


운도 성공 확률을 높이 끌어올릴 수 있다. 주사위를 던져보면 알 수 있다. 주사위를 한 번 던질 때 보다 여러 번 던지면 6이 나올 확률을 당연히 높아진다. 운의 영역에서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은 '되도록 많이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시간과 돈이라는 유한한 자원이 있기에 이 자원을 최소화하며 여러 번 시도해 봐야 한다. 실력과 운의 영역에서 우리는 유한한 자원을 현명하게 분배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노력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실력은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운은 최대한 낮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빈도'를 최대한 높이면서 확률을 높인다.


노력과 학습의 가치를 믿지 않는 냉소적인 사람들에게 앤절라 더크워스는 묻는다. 우리가 아인슈타인이 될 수 없으니 물리학을 공부할 자격이 없는 것이냐고. 우사인 볼트가 될 수 없으니 아침에 달리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냐고. 모차르트가 될 수 없으니 피아노를 칠 자격도 없는 것이냐고. 우리는 아인슈타인이 되려고 공부하지 않는다. 우사인 볼트가 되기 위해 달리지 않는다. 모차르트가 되기 위해 피아노를 치지 않는다. 어제보다 나은 나와 내 삶을 위하여 배우고 달린다. 묵묵히 노력하는 사람은 살던 대로 살던 사람보다 더 멀리 가게 될 것이다. 전략을 잘 세워 걷는다면 폭발적인 성장은 덤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큰 성공을 거머쥘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여 슈퍼 노멀이 된 저자는 여전히 노력과 학습의 가치를 믿는다.


목표 없이 한 걸음씩 걷다 보면 멀리 갈 순 있지만 슈퍼 노멀의 경지에 다다르기에는 버거울 수 있다. 촘촘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내면의 무의식까지 지배해야 한다. '5분만 더 자야지', '10분만 유튜브 봐야지', '오늘만 놀아야지' 비생산적인 활동은 훗날로 미루자.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나의 무의식을 바꿀 수 있다. 빼곡한 계획을 잘 지켜낸다면 비생산적인 무의식까지 지배하여 더욱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오리지널스> 저자인 애덤 그랜트는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도 실패를 두려워한다고 한다. 우리와 다른 점은, 시도하지 못하는 것을 훨씬 더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떤 분야에서든 압도적으로 성과를 거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고자 하는 일을 실제로 실행했으며, 실패해도 지치지 않고 여러 번 시도했다는 것이다. 모차르트는 35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600여 곡을 작곡했다. 런던교향악단은 세계 50대 고전 음악 목록에 베토벤의 작품 5곡을 선정했으나, 베토벤이 작곡한 작품은 650곡이나 된다. 바흐는 1,000곡이 넘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에디슨은 특허만 1,093개 취득했으나 극히 일부만 우리 삶을 바꾸어 놓았다. 아인슈타인은 248편의 논문을 작성했으나 상대성 이론에 관한 논문을 제외하면 대중들에게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역사 속에 길이 남은 천재들도 엄청난 노력을 했다. '에디슨이니까', '베토벤이니까' 성공하지 않았다. 그들은 세상에 내놓은 업적 외에도 피땀 섞인 노력들이 있었으며 하나의 작품과 하나의 업적이 그들을 천재로 만들어 주었다. 성공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부자도 아니었으며 천재도 아니었다. 슈퍼 노멀을 꿈꾸는 노멀은 일단 시도해야 한다.


목표를 높이 잡으면 허황된 꿈만 같아서 시도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생각의 양을 제한하고 세부적인 목표를 재구성하여 행동의 속도를 올려야 한다. 속도를 올리면 시도하는 횟수를 늘릴 수 있다. 많은 시도는 필연적으로 많은 실패를 불러올 것이다. 낙담할 필요는 없다. 실패 횟수의 증가는 성공 확률 증가의 다른 얼굴이다. 성공하려면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라.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서 걸으면 된다. 슈퍼 노멀은 많은 자본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으며 똑똑한 두뇌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대중들은 왜 부자가 되기 어려운 것인가. 알면서도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에 후회하지 않는 단 하나의 방법은 가능성의 리스트에 적힌 모든 것을 지금 당장 시도하는 것이다. 그럼 실패하더라도 적어도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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