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가을을 태풍처럼 타고 있다

by 아리따


원래 가을을 잘 타는 사람이긴 한데

생각해 보니 무슨 일인지 몇 년 동안은 꽤 가볍게 지나갔다

그래서 인가.. 밀린 숙제가 굴러온 듯 이상하게 올해는 미친듯이 가을을 타고 있다


가을 타는 게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사람에게 꼭 나쁘지 만은 않은 게

(물론 내 입장에서) 글이 술술 써지고 그림도 잘 그려지기 때문에

가을이란 계절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일하기 좋아 살짝 기다려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아. 이건 좀 곤란하다


대충 세어보니 한 달 정도

매일 기본적으로 무거운 우울감 장착에, 툭하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으니

전혀 컨트롤이 안 되는 마음이 혼란스럽고

나조차도 무슨 사연 있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아 좀 우습기도 하다


쓸쓸하고 공허한 마음이 매일 계속되는 기분은 썩 좋지 않다


나처럼 행복 기준점이 낮은 사람은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데

(아. 이런 사람이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얘기는 음.. 다음에 다시 써보겠다)

잠깐 행복해졌다 금방 다시 우울해지니 조금 버겁다


단풍도 아직 들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날이 추워진다니 좀 나아지려나

일단 기다려 볼 수밖에


#아리따운 #아리따운나날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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