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독서를 선호하는 편이다. 가벼운 비교적 가벼워 보이는 책 한 권을 선택했다. 만화라고 해서 더 가볍게 느꼈는데, 결코 가볍지 않다.
'비건', '비거니즘'에 대해 잘 몰랐다. 그저 막연하게 육식을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채식주의자'의 다은 표현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렸음을 알 수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채식을 즐기는 편이다. 당연히 육식은 필요에 의해 할 뿐 '오늘은 고기가 고프다'는 느낌은 없다. 가족들이 주기적으로 '고기가 고프다'고 말하는 육식파여서 같이 따라 먹는 편이지만, 나 혼자라면 채식을 선호한다.
이 책에서는 비건(vegan)의 개념부터, 비건이 지향하는 바, 개인마다 다른 비건 접근법, 비건이 필요한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채식주의자'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리고 모두가 일률적인 방법으로 비건을 실천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건을 해야 하는 이유다. 이 부분에서 받은 충격은 꽤 오래 갈 것 같다.
'비건'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유 중에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 채식 위주의 식사를 선택하는 과정으로 당연히 육식을 멀리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굳이 나누자면 이쪽이었고, 모르긴 해도 이런 이유를 가진 사람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비건'은 인간의 육식을 위해 고통 중에 희생되는 동물의 '동물권'을 보호하는 차원의 '채식'이다. 우리의 식탁을 위해 희생되는 소, 돼지, 닭과 같은 동물들이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사육되고 도축되는 과정은 가히 충격적이다. 만화로 보니 더 끔찍하다.
그 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동물 학대의 상황이 무척 심각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공장식 동물 사육으로 인한 동물권의 심각한 침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육식으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을 살리자는 메시지가 이 책의 핵심이다.
작가는 모든 사람이 완전 채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육식을 줄이고,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찾아 실천해 보자는 요청을 하고 있다.
나도 당장 무엇부터 실천할 수 있을지 찾아보려 한다. 작은 일에서부터 하나씩, 조금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