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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타장 Dec 04. 2021

'완벽한'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

'완벽한 아이'를 읽고


작가 : 모드 쥘리엥

출판사 : 복복서가


한 여자 아이를 외부의 공격이나 극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으며,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완벽한 아이로 만들겠다는 생각, 말로만 들으면 매우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한 생명의 출생부터 19년이라는 세월 동안 철저하게 집 안에 가두어 세상과 분리시키고, 인격적, 육체적, 정신적인 학대를 통한 것이라면 말은 달라진다.


이 책의 저자인 모드는 그 긴 세월 동안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겪은 모진 시간의 기록을 에세이로 기록하여 세상에 알렸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나름대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위안을 삼으려 해도 쉽지 않았다.


아버지 디디에는 완벽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가난한 광부의 어린 딸을 데려와 기숙학교에 보내 교육을 시키고는 자기의 아내로 만들어 딸을 낳게 한다. 이렇게 낳은 딸에 대한 교육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담당한다.


모드는 인간적인 감정을 갖거나 여유를 갖고 생각할 기회마저도 박탈 당하고, 말로 할 수 없는 학대를 당하지만, 아버지는 그것이 완벽한 이가 되기 위한 정당한 과정이라는 신념으로 밀어부친다. 그에게는 프리매이슨이라는 이단적 종교 신념이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몇 권의 다른 작품들이 연상됐다. '배움의 발견', '1984', '멋진 신세계' 같은 작품들이다. 세 작품의 공통점은 인간에 대한 철저한 통제를 통해 지배하는 자의 생각대로 인간을 개조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점이다.


다행스럽게도 모드는 긴 시간 동안의 학대 중에도 독서와 글쓰기(부모 몰래)를 통해 자아를 키우고, 동물 친구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존감을 높여 결국 탈출에 성공하게 되지만, 그 트라우마는 더 오랜 세월 동안 그를 지배하게 된다.


이 책은 읽기에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서 또 생각할 것이 많다. 아이들에 대한 학대와 관련된 기사가 끊이지 않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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